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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피해신고 저조…“직권 전수조사 필요”
지난 14일까지 1040건 접수
“피해 신고·전수조사 동시에”
여순10·19범국민연대 촉구
2022년 04월 18일(월) 19:02
최근 전남도와 순천시가 여순사건 피해자 신고접수를 위해 순천 낙안면 신전마을을 비롯해 6개 지역을 순회 방문했다. <여순10·19범국민연대 제공>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순사건의 피해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신고가 저조해 피해 신고 접수 외 직권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순사건 특별법에 의해 지난 1월 21일부터 국가 차원에서 피해자 조사가 시작됐다.

특별법에 따라 전남도지사 산하에 설치된 실무위원회와 22개 시군에서 피해 신청을 받기 시작해 14일까지 1040건이 접수됐다.

여순사건이 발발한 여수가 302건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 159건, 광양 103건, 구례 89건, 보성 34건이 접수됐다.

피해 신고가 예상보다 적자, 전남도 실무위원회와 시군이 직접 집단 학살이 발생했던 지역을 찾아가 현장 접수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더욱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2일~13일 전남도와 순천시가 여순사건 피해자 신고접수를 위해 순천시 낙안면 신전마을을 비롯해 6개 지역을 순회 방문했지만, 피해자의 상황을 말해줄 증인들이 이미 숨지거나 고령의 목격자들이 증언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따라 여순10·19범국민연대는 제대로 된 피해 접수를 위해서는 신고에만 의존하지 않는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범국민연대 관계자는 “여순사건 피해 신고 건수가 저조한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고령의 유족들의 신고만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피해 신고 직권 전수조사를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순천시가 이·통장들을 대상으로 여순사건 교육 후 마을에서 이장들의 역할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각 시군의 이통장들에게 공식적인 소임을 주고 각각의 마을에서 여순사건 피해사례 발굴 및 피해 유족을 찾아 신고하도록 도움을 주는 직접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박소정 전남도 실무위원회 자문위원은 “25년간 여순사건 진실을 찾고 알리는 활동을 해오며 유족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찾아가는 현장 홍보는 의미와 효과가 컸다”며 “그동안 나서지 않았던 새로운 유족들과 유족 2세들이 찾아와 상담과 신고접수를 했지만, 유족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안내가 필요하며 유족들의 고령화와 건강 상태를 감안한 책임감 있는 행정지원의 필요성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