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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글라이더] 하늘 나는 귀염둥이, 낯 가리고 외로움 많이 타요
큰 눈에 귀여운 외모 자랑하는 슈가글라이더 진미·별미·찹쌀·보리
딸기·사과 등 과일 주로 먹어…날개 펴고 날아들면서 애정표현도
평균 수명 10~15세이지만 서로 위안주며 오래 함께 살고 싶어
2022년 03월 11일(금) 10:00
박승형씨가 키우는 슈가글라이더는 달달한 과일을 좋아해 설탕을 의미하는 ‘슈가’와 날다람쥐처럼 활강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글라이더’라는 단어가 붙었다. 박 씨는 진미·별미·찹쌀·보리 네마리의 슈가글라이더를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이미 너무나 친숙한 존재다. 우리 곁에 오래 머물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강아지와 고양이 외에도 거북이, 앵무새, 토끼 등 특이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소개할 반려동물은 유대하늘다람쥐로 알려진 슈가글라이더(sugar glider)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사는 박승형(30)씨는 슈가글라이더 네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의 이름은 진미·별미·찹쌀·보리.

겉모습은 하늘다람쥐와 비슷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하늘다람쥐로 착각할 수도 있는 슈가글라이더는 주로 달달한 과일을 좋아해 설탕을 의미하는 ‘슈가’와 날다람쥐처럼 활강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글라이더’라는 단어가 붙었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며 가정에서 키우면 야생에서 사는 것 보다 수명이 짧다.

보통 몸길이는 14∼18cm이며 꼬리 길이는 17.6∼19cm로 몸체보다 길다. 몸무게는 100∼150g이다.

승형 씨는 평소 반려묘나 반려견에 관심이 많았다. 반려동물을 들이고 싶었지만 환경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을 하던 중 슈가글라이더를 알게 됐고 이리저리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공부하면서도 아이들을 데려올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슈가글라이더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색동물을 분양하는 업소를 찾았다. 그저 보고만 오려고 했던 승형 씨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예쁘고 앙증맞은 모습에 반해 두 마리를 데려오게 됐다.

하지만 집에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두마리 중 한마리가 돌연사로 세상을 떠났다. 남은 한마리 마저 병원의 오진으로 하늘나라로 보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분양업소를 다시 찾아 지금의 진미·별미를 데려왔고, 찹쌀과 보리는 이후 목포에서 개인 분양으로 데려오게 되어 이렇게 네 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태어난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은 진미·별미·찹쌀·보리. 이들의 귓바퀴는 크고 둥글고 털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몸 빛깔은 전체적으로 회색이며,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승형 씨는 슈가글라이더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기 때문에 집을 오랜 시간 자주 비우는 반려인이라면 두 마리 이상 키우는 것을 권유한다. 또 낯을 많이 가려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평범한 반려동물보다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말한다.

승형 씨는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지만 일단 친해지면 자꾸 날아든다. 애정표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슈가글라이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날 수 있다는 점인데 날개가 있어 높은 곳에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야생에서 사는 경우에는 하룻밤에 매우 먼 곳까지 활공한다고 한다.

“삶에 치여 힘들고 지칠 때 이 아이들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듯 정말 행복해집니다. 가끔은 외로운 표현으로 주인을 찾으려고 실제 강아지처럼 큰소리로 왈왈짓기도 하고 단 음식이나 간식을 먹였을 때 내는 꾹꾹 소리가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나는 모습을 보면 볼 때마다 새롭고 신기하기도 하구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있다. 동물의 체내에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을 분비하는 분비샘이 발달돼 있어 냄새가 많이 나고 집 곳곳에 냄새가 배일 수 있다. 또 대소변을 스스로 가릴 수 없어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해야하고 사람의 몸에 붙어있을 땐 발톱이 날카로워 긁힐 수 있다. 이 때문에 발톱을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데 발톱이 너무 작아 한번 깎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고.

이밖에 온도에도 예민한 동물이라 25~27도를 잘 유지해줘야 한다.

수컷인 별미와 찹쌀이는 성장이 끝나 이마에 탈모가 생기기 시작했다. 수컷들은 성체가 되면 분비샘이 발달하는데 이마에도 이 분비샘이 생겨 탈모가 발생하는 것이다.

슈가글라이더는 주식으로 포도, 딸기, 사과, 배 등 과일과 당근, 브로콜리 등의 야채를 먹는다. 사료는 구비해두고 있지만 많이 먹지않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승형씨는 슈가글라이더의 눈이 백내장에 쉽게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미·별미·찹쌀·보리에게 당근을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

“냄새같은 경우는 아이들의 ‘꾸렁내’(?)가 반갑게 느껴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다만 대변 치우는 게 조금 힘들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생각보다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요. 식비도 만만치 않은데 한달에 약 10만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까다로운 아이들이죠(웃음)”

승형 씨는 앞으로 진미·별미·찹쌀·보리와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살고싶다. “이제 한살인데 평균수명인 15살보다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맛있는거 많이 먹고 서로 위안을 주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