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염전 노예’ 국제 망신 당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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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염전 노예’ 국제 망신 당하지 않도록
2022년 01월 28일(금) 00:05
신안 ‘염전 노예’ 문제가 또 다시 이슈가 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신안천일염 생산 과정에서 빚어진 인권 침해 사건을 파악해 인권보고서에 담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자국에 제출할 인권보고서에 염전 노예 사건을 담을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 달 인권간담회를 갖자고 전남도에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대사관은 이 자리에서 염전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력 착취 실태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공정하게 대가를 치렀는지, 인권침해는 없었는지를 따지는 공정무역을 중시하는 나라다. 미국이 염전노예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신안 천일염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공정무역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신안 천일염은 2009년부터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197톤이 미국인 밥상에 올랐다. 미국대사관이 인권보고서에 염전 노예 사건을 담을 경우 인권 후진국이라는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 전남 지역 농수산물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제는 2014년에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이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위원회에서 인권침해 사례로 언급됐는데도 아직까지 개선된 점이 없다는 것이다.

신안 염전 노예 문제는 3개월 전 50대 박 모 씨가 신안 한 염전에서 7년 동안 임금 체불과 감금을 겪었다고 폭로하면서 또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반복되는 염전노예 문제는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응 탓이 크다. 7년 전에 사건을 정확히 파악해 발본색원했더라면 또다시 국제망신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정부와 지자체 및 경찰이 유기적인 협력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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