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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박스권 탈출·尹 리스크 털기…안철수발 단일화 최대변수
■이재명
추월 당한 지지율에 위기감 팽배
눈물 호소·기득권 포기 선언 등
지지율 상승 반전 카드 찾기 고심
호남·진보 지지층 결집 기대
■윤석열
더 이상 돌발변수 없다 자신감
비호감 대선 낮은 투표율 유리
윤 후보 비전 제시 실패한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카드 부상
2022년 01월 27일(목) 20: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
20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있다. 설 연휴를 지나면 대선은 한 달 남짓 남게 된다. 하지만 막판으로 접어들고 있는 대선 판세는 아직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박빙 국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연초·연말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이며 30% 중후반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는 답답한 형국이다. 박스권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반응은 기대만큼 시원치 않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대위 갈등과 부인 김건희 녹취록이라는 대형 악재를 넘어서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빙 우세지만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정권 교체의 희망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지율 15%대를 넘어가며 주목을 받았던 제3지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최근 상승 기류가 약해지면서 대선 완주보다는 단일화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 미만의 미미한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좀처럼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광주일보는 설 연휴를 맞아 각 대선 후보 측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변수, 전략 등을 집중 조명해 본다.

◇‘반전’ 노리는 이재명=연초만 해도 여유가 있었던 이재명 후보 선대위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지지율뿐만 아니라 당선 가능성에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점차 추월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와 성남시를 찾아 큰 절을 하고 눈물로 지지를 호소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 최측근인 ‘7인회’의 기득권 포기 선언부터 ‘86세대 용퇴론’, 송영길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 젊은 국민내각 구성 등 쓸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던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쓰나미에 여권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고 물가와 금리는 상승세여서 민생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 진영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약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위기 국면이 정권재창출의 절박성을 더해 진보 진영의 결집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부동층이나 보수 진영으로 향했던 중도 성향 민심이 이 후보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면 중도 성향 유권자층에서 윤석열 후보에 줄곧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층 지지가 점차 다져지면서 대선 막판,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민심이 이 후보 선택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지근한 호남 민심도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결집,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상승 모멘텀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호남 민심이 이 후보를 ‘우리 후보’로 느낄 수 있는 행보와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정권교체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대형 이슈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과감한 정치 혁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통한 이재명 정권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문재인 정부=이재명 정부’라는 등식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어떻게 다르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반전의 문을 여는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굳히기’로 가려는 윤석열= 윤석열 후보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굳히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설 연휴 민심만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든든한 배경은 정권교체 여론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지지 응답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이준석 파동’에도 윤 후보로부터 빠져나간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로 이동하지 않았다. 부동층에 머물거나 안철수 후보로 이동한 뒤, 다시 윤 후보로 되돌아왔다.

윤 후보 캠프에선 더 이상 돌발 변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도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인 김건희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고 무속 논란도 변수가 될 수 있다지만 두 달 이상 계속된 네거티브 공방에 지친 여론이 크게 움직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거티브 공방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 구도가 펼쳐지면서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대부분 보수 진영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 거대 담론 등 국가적 아젠다(의제) 대결이 없고 재원 마련이 모호한 ‘묻지마 공약 ’이 남발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판세의 급격한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측에선 TV 토론 등에서 윤 후보가 선전하고 민심 맞춤형 공약을 지속적으로 제시한다면 설 이후에도 민심에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 후보가 국민 통합과 보수 혁신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중도 및 부동층 민심을 더 흡수, 정권교체의 흐름이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윤적윤(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라는 말이 있듯이 윤 후보가 시대를 이끌 비전 제시에 실패한다면 민심은 대선 막판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카드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안철수의 선택=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지지율이 20%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1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완주를 강조하면서도 “보수 후보 단일화는 안철수 후보로의 ‘안일화’”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의 지지율이 이어진다면 독자적 대선 승리는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또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면 어부지리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 반면, 단일화에 나선다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밀릴 수 있다.

어느 쪽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간도 많지 않다. 설 연휴 이후, 지지율 정체나 하락이 계속된다면 최종 선택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단일화 일정을 끌면 끌수록 거대 양당보다 정치적 기반이 약한 국민의당 쪽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택한다면 대선 막바지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대를 넘어 실질적 ‘안일화’가 가능한 상황이 도래하거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 대를 넘어설 경우다.

일각에선 윤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DJP(김대중+김종필)연합처럼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연대 및 연합정부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어 주목된다. 안 후보가 대선 완주를 하든, 단일화에 나서든 그의 선택은 대선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다.

◇진보의 심상정, 경쟁력 찾나=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현실은 치욕적이다. 지지율은 2~3%대에 그치고 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에게도 뒤지면서 위로 메시지까지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6.17%라는 진보정당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던 심 후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정의당의 위기는 집권과 성장의 실효적 담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세대 교체 등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의당에선 TV 토론 등이 이뤄지면 심 후보의 진보적 선명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 후보 측에서는 설 연휴 이후에 최소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으며 진보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구도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 및 연합정부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은 심 후보가 어떻게 진보의 가치를 미래의 비전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