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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가 여자들 - 파스칼 디에트리슈 지음, 윤진 옮김
2022년 01월 21일(금) 21:00
이른 새벽 전화벨 소리에 미셸은 잠에서 깬다. 알츠하이머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해 병실에 도착해 술을 마신다. 남편이 입원한 뒤로 술로 버텨온 시간이었다. 남편 레오네 아캄포는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이다. 한마디로 마초적인 마피아 조직의 대부였다.

낡은 전통과 침묵의 규율을 깨는 짜릿하고 통쾌한 이야기 ‘마피아가 여자들’은 2020 리옹 추리범죄문학축제 독자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사회 불균형 문제를 연구하는 파스칼 디에트리슈가 작가다.

소설은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 마피아 집안의 세 모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마피아 댑의 아내 미셸은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이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두 딸과 함께 킬러의 정체를 밝히고 살해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한다. 딸인 알레시아는 약사로 번듯하게 약국을 운영하지만 약국에서 암암리에 마약을 유통한다. 남성 중심의 마초적인 마피아 조직에서 아버지 뒤를 이어 새로운 여성 수장이 되려는 야심이 크다.

디나는 어릴 적부터 보아온 불법 건설 사업, 마약 밀매 등 아버지가 벌이는 반인륜적이고 더러운 사업에 대한 반감으로 인도주의 활동가가 된다. 하지만 극빈한 사람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보고서를 숱하게 썼지만 인도주의단체로 돌아온 지원금은 중간 개입자들의 배만 불릴 뿐이다. 그녀는 점차 마피아와 다를 바 없는 관료조직에 회의를 느낀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문학동네·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