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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선진국 - 박재용 지음
2022년 01월 20일(목) 22:30
‘노인 4명 중 1명은 상대적 빈곤율 아래에 놓여 있다. 70대가 되면 빈곤율은 절반 가까이 치솟는다. 온종일 모아 팔아야 단돈 1만원이 되질 않는 폐지를 그래도 주워야 하는 이유다.’

최근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객관적인 통계를 통해 파헤친 ‘불평등한 선진국’이 출간됐다. 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인 저자 박재용은 우리나라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오는 동안 놓친 노동, 청년, 지방의 불평등에 대해 통계로 설명한다. 또한 각종 배제와 소외에 놓인 여성, 노인 그리고 소수자의 삶도 들여다본다.

책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 중 20%는 서울 4년제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그와 비슷한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나 30대가 되면 선택을 강요당한다. 누군가와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싶다가도 경력단절 뒤의 세계가 너무 뻔히 보여,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거나 커리어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먹고 살려는 젊은이들이 도청소재지로,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지방은 한 집 걸러 한 집이 비어 있고,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가, 중소도시보다는 읍면이, 읍보다는 면이 먼저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태어나는 아이는 없고, 지방은 사라지고, 노인은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젊은이는 미래가 없어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비정규직의 노동권을 보호하고, 노동시간을 줄이는 등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전한다. 아울러 소득 격차가 적어지면 기를 쓰고 명문대를 갈 이유가 줄어들고 자연스레 사교육도 감소하는 등 불평등이 줄어들면 교육 문제의 기본이 해결된다고 말한다. <북루덴스·1만80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