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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아이파크에 불량 콘크리트 쓰였나
납품 레미콘 업체 10곳 중 8곳 2020~2021년 점검서 ‘부적합’ 판정
2022년 01월 20일(목) 19:35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10일째인 20일, 붕괴 건물 내부에서 수색대원이 잔해물을 정리하고 있다./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참사’와 관련, 공사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레미콘 업체 10곳 중 8곳이 품질 관리 미흡으로 정부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2020~2021년 레미콘 업체 품질관리 실태 점검결과’에 따르면 해당 사고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10곳 중 8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8곳의 업체중 한 레미콘 회사는 2020년과 2021년 2번이나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자갈이나 모래 등 골재를 잘못 관리했거나 배합 비율을 맞추지 않은 업체가 3곳,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넣는 혼화재를 부적절하게 보관한 업체가 3곳이었다. 시멘트 관리가 부실한 업체도 3곳이 있었다.

실태점검(2020년 7~11월, 2021년 5∼7월)이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콘크리트 공사 시작(2020년 3월부터) 이후 였다는 점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콘크리트공장에서 생산된 콘크리트가 사고 현장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김 의원측의 설명이다.

해당 업체들은 적발 후에도 사진과 서면으로 개선 여부를 보고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은혜 의원은 “레미콘 생산공장의 약 88%가 품질관리 부적합 판정을 받는 현실에서, 육안으로만 이뤄지는 정부의 현장점검은 이 같은 인재(人災)를 배태할 수밖에 없다”면서 “제2의 붕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처벌규정 강화, 우수 건설자재 인센티브 부여 등 실질적인 제도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