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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케어] AI가 우리집 반려동물 ‘맞춤옷’ 골라줘요
사진만 보고 사이즈·스타일 척척
지스트 학생들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
같은 견종 인기상품·태그 이용 정보 제공
‘코 무늬’ 등록 통한 신원 확인 앱도 화제
2022년 01월 20일(목) 17:20
AI를 활용해 반려견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반려견 의류 쇼핑몰 ‘얼리어펫터’ 모습.
‘반려동물과 인공지능(AI)이 만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도 AI가 등장했다. 반려견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AI부터 반려견의 코 무늬를 인식해 신원을 확인해주는 AI까지 다양한 AI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반려견 의류 쇼핑몰 ‘얼리어펫터’

지난 2020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반려견의 옷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는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반려인도 증가했다. 하지만 옷 선택을 하면서 한번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왜냐하면 반려견은 사람과 달리 목둘레를 비롯해 몸통 길이, 가슴 둘레, 다리 길이 등을 모두 재야만 맞는 사이즈의 옷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말티즈 사랑이도 옷을 고를 때마다 애를 먹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몸은 날씬한데 등 길이가 길어서 S사이즈를 구입하면 작고 M사이즈로 구입하면 몸통이 헐렁해져서 자꾸 벗겨져 곤란할 때가 많다.

반려견들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반려견 의류 플랫폼이 최근 문을 열었다. ‘얼리어펫터’는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와 포스텍 대학생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시고르자브종’(대표 홍주영·지스트 전기전자컴퓨터공학 18학번)이 개발한 플랫폼으로, AI가 사용자가 등록한 반려견 사이즈 정보를 바탕으로 딱 맞는 사이즈의 옷을 추천해준다.

반려인이기도 한 홍주영 대표는 평소 인터넷 쇼핑몰에서 반려견 의류를 구입할 때 반려견에 꼭 맞는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내 반려견에 딱 맞는 사이즈를 추천해줄 서비스가 없을까’ 고민했고 7명의 팀원들과 함께 컴퓨터비전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마음먹었다.

이들은 반려인들과 강아지옷 판매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 담은 ‘얼리어펫터’를 2021년 9월 탄생시켰다.

‘얼리어펫터’의 AI 기술은 크게 측정과 추천 기능으로 나뉜다. 먼저 컴퓨터비전 기술과 결합한 ‘측정 AI’는 사용자가 강아지 사진을 업로드 하면 실제 사이즈 데이터를 추출해 알려준다. 또 자동 측정한 사이즈 정보를 바탕으로 각 상품별로 반려견에게 잘 맞는 옷 사이즈를 자동 추천해준다. ‘추천 AI’는 같은 견종 내에서 인기 있는 상품, 태그를 바탕으로 한 추천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올 상반기중에는 ‘얼리어펫터’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된다. 어플리케이션에는 사진 기반 사이즈 분석 AI와 견주들을 위한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컴퓨터 비전 기술을 결합하여 강아지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이즈를 자동으로 분석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별로 구매하기에 적합한 사이즈를 계산해 추천해준다.

홍 대표는 “견주들로부터 실제 사용자 의견을 받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얼리어팻터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강아지 온라인 패션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견의 코무늬 등록 어플리케이션 '펫나우'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유기·유실동물도 매년 증가하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견의 비문(코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 확인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화제다.

㈜펫나우는 인간의 ‘지문’처럼 개가 가지고 있는 ‘비문’ 즉 코의 무늬를 이용해 개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앱 ‘펫나우’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펫나우 앱을 열고 스마트폰을 반려견의 얼굴에 대면 3개의 AI가 작동한다. 3개의 AI는 각각 강아지를 찾고, 강아지의 코를 찾아 초점을 맞추고, 찍은 사진이 선명한지 판단한다. 이 과정은 0.1초 안에 이뤄지고, 여러번 반복하면서 3~10초 사이에 10장 정도의 선명한 사진을 얻는다.

이용자는 따로 줌을 당기거나 초점을 맞추거나 사진 찍는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앱이 알아서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 이후 주인이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펫나우 앱에 신고하면, 다른 이용자가 주인 없는 반려견의 비문을 찍어 바로 유실견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반려견을 잃어버리거나 유기했을 때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지금처럼 마이크로칩을 반려견의 몸에 넣을 필요도 없다. 신원 확인이 가능해지니 펫보험의 보험료와 보장 혜택이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AI융합학과 배한별 교수 등이 참여한 반려견 비문 인식 기술을 도입한 앱 펫나우는 최근 세계 전자전시회 ‘CES 2022’(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배한별 교수는 “앞으로 인공지능은 비문인식 기술 뿐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될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 개발에 꾸준히 참여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