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페퍼스, 분위기는 최고·성적은 아쉬움
기업은행에 0-3 완패
![]() AI페퍼스 선수들이 5일 열린 기업은행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
팀 분위기가 좋다고 꼭 이기리란 법은 없었다.
AI페퍼스는 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했다. 세트스코어 0-3(20-25, 20-25, 11-25).
최근 팀 내 불화로 혼란스러운 기업은행이었지만, 기본기와 경륜이 탄탄한 김희진·표승주·김수지 등 국가대표들의 저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반면 AI페퍼스는 경기 초반부터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과 잦은 범실에 시달렸다.
1세트에서 한 때 7-7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김수지의 속공·블로킹에 잇따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4점을 뺏겼다. 흐름을 놓친 AI페퍼스는 11-19까지 끌려갔다.
기업은행은 맹공을 펼쳐 17-24, 먼저 세트스코어를 가져갔다. 박은서가 2차례 연속 표승주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며 서브에이스를 성공, 20-24를 만들었다. 하지만 3번째 서브가 아웃라인을 넘어가면서 1세트를 내줘야 했다.
2세트에서는 박경현을 빼고 박은서를 주전으로 내세워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초반부터 범실을 쏟아내며 쉽게 점수를 내줬고, 점수차는 5-12로 벌어졌다. AI페퍼스의 공격은 김수지의 블로킹에 막히고, 라셈·김희진·표승주의 공격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20-24로 세트포인트를 내주고, 이한비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 블로킹에 막히면서 2세트도 허무하게 패배했다.
3세트도 0-5 최악의 스코어로 시작했다. 엘리자벳과 이한비의 공격이 김희진과 김하경, 김수지의 블로킹벽을 뚫질 못했다. 리시브한 볼은 거듭 네트 너머로 튀어 찬스볼을 내줬다. 4-14 압도적인 점수차로 끌려갔다. 결국 경기 중 한번도 흐름을 타지 못한 AI페퍼스는 3세트마저도 14-25로 맥없이 내주고 말았다.
최근 기업은행은 팀 내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지난달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과 불화로 팀을 무단 이탈한 데 이어 김사니 코치도 잇따라 팀을 나왔다.
기업은행은 서 감독을 경질하고, 김 코치를 다시 불러 감독대행을 맡겼다. 하지만 타 구단 감독들이 김 감독대행 악수를 보이콧하자, 그도 결국 3경기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재는 지난 11월 팀에 들어온 안태영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세운 상태다.
팀 분위기는 AI페퍼스가 훨씬 좋았지만, 경기에서는 달랐다.
AI페퍼스는 2세트까지 득점 35점으로 기업은행 31득점보다 앞서 있었지만, 19번의 범실을 저지르면서 쉽게 점수를 내줬다. 3세트까지 전체 범실 횟수는 AI페퍼스가 22회, 기업은행이 8회에 불과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아쉬웠다. 세트스코어 0-2로 수세에 몰려 시작한 3세트, 멘털이 흔들린 AI페퍼스는 점수차가 10점 넘게 벌어지도록 맥없이 끌려갔다. 김형실 감독이 “마음 놓고 편하게 플레이하라”고 연신 강조했지만, 공격 사인이 맞지 않거나 어택 커버가 한 박자 늦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졌다.
수확도 있었다. 신인 박은서는 지난 흥국생명전에 이어 이날도 2세트에 주전으로 출전, 11득점(공격 성공률 61.54%)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엘리자벳도 여전히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앞세워 18득점(공격 성공률 42.5%)을 기록,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AI페퍼스는 8일 광주 홈구장인 페퍼스타디움으로 돌아와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AI페퍼스는 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했다. 세트스코어 0-3(20-25, 20-25, 11-25).
최근 팀 내 불화로 혼란스러운 기업은행이었지만, 기본기와 경륜이 탄탄한 김희진·표승주·김수지 등 국가대표들의 저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1세트에서 한 때 7-7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김수지의 속공·블로킹에 잇따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4점을 뺏겼다. 흐름을 놓친 AI페퍼스는 11-19까지 끌려갔다.
기업은행은 맹공을 펼쳐 17-24, 먼저 세트스코어를 가져갔다. 박은서가 2차례 연속 표승주의 리시브를 무너뜨리며 서브에이스를 성공, 20-24를 만들었다. 하지만 3번째 서브가 아웃라인을 넘어가면서 1세트를 내줘야 했다.
2세트에서는 박경현을 빼고 박은서를 주전으로 내세워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초반부터 범실을 쏟아내며 쉽게 점수를 내줬고, 점수차는 5-12로 벌어졌다. AI페퍼스의 공격은 김수지의 블로킹에 막히고, 라셈·김희진·표승주의 공격에 수비진이 무너졌다. 20-24로 세트포인트를 내주고, 이한비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 블로킹에 막히면서 2세트도 허무하게 패배했다.
최근 기업은행은 팀 내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지난달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과 불화로 팀을 무단 이탈한 데 이어 김사니 코치도 잇따라 팀을 나왔다.
기업은행은 서 감독을 경질하고, 김 코치를 다시 불러 감독대행을 맡겼다. 하지만 타 구단 감독들이 김 감독대행 악수를 보이콧하자, 그도 결국 3경기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재는 지난 11월 팀에 들어온 안태영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세운 상태다.
팀 분위기는 AI페퍼스가 훨씬 좋았지만, 경기에서는 달랐다.
AI페퍼스는 2세트까지 득점 35점으로 기업은행 31득점보다 앞서 있었지만, 19번의 범실을 저지르면서 쉽게 점수를 내줬다. 3세트까지 전체 범실 횟수는 AI페퍼스가 22회, 기업은행이 8회에 불과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아쉬웠다. 세트스코어 0-2로 수세에 몰려 시작한 3세트, 멘털이 흔들린 AI페퍼스는 점수차가 10점 넘게 벌어지도록 맥없이 끌려갔다. 김형실 감독이 “마음 놓고 편하게 플레이하라”고 연신 강조했지만, 공격 사인이 맞지 않거나 어택 커버가 한 박자 늦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졌다.
수확도 있었다. 신인 박은서는 지난 흥국생명전에 이어 이날도 2세트에 주전으로 출전, 11득점(공격 성공률 61.54%)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엘리자벳도 여전히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앞세워 18득점(공격 성공률 42.5%)을 기록,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AI페퍼스는 8일 광주 홈구장인 페퍼스타디움으로 돌아와 GS칼텍스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