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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더 뜨거워진 자격증 열풍
취업난에 민간자격증 취득 줄이어
2개월 400만원에 필라테스 강사
올 광주·전남 265개 자격 생겨나
우후죽순 민간자격 피해 요주의
2021년 11월 30일(화) 18:25
이른바 ‘스펙’을 쌓으려는 취업준비생과 예비 창업자들을 겨냥한 민간 자격증이 매년 5000개 넘게 생겨나고 있다.ⓒPixabay
코로나19 여파로 2년 가까이 수입이 불안정한 보컬 트레이너 A(33·광주시 남구 봉선동)씨는 최근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올 여름 2개월 동안 180시간 교육을 들으며 필라테스 강사 공부를 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들인 돈은 400만원.

그는 “요즘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게 필라테스 학원”이라며 “본업 일이 생길 때까지 필라테스 개인 과외를 부업 삼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에 민간 자격증이 호황을 맞고 있다.

사회경력 이른바 ‘스펙’을 쌓으려는 취업준비생과 예비 창업자들을 겨냥한 민간 자격증이 매년 5000개 넘게 생겨나는 가운데 국가자격증이 아니라는 이유로 교육과정 품질에 대한 관리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지난 30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곳에 등록된 민간자격은 5만6314개, 운영기관은 1만1576곳에 이른다.

민간자격등록제를 시작한 지난 2008년에는 655개 자격이 생겨나더니 2011년 1053개, 2013년 2748개, 2014년 6253개 등으로 해마다 5000개 넘는 신규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신규 등록한 자격증은 5460개이며, 전년에도 6079개가 생겨났다.

광주·전남도 자격증 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지역에 사업장 주소를 둔 기관(개인·단체·법인)의 민간자격은 광주 287개·전남 68개 등 355개가 생겨났다. 이는 전년 257개(광주 176개·전남 81개) 보다 38.1%(98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광주 신규 민간자격은 287개로, 등록제 시행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도 11월 말 기준 광주 215개·전남 50개 등 265개 자격이 신규 등록했다.

지역에서 검정된 자격증을 살펴보니 광주에서는 실내운동과 문화 관련 부문에 응시자가 몰렸고, 전남에서는 주로 드론과 관광부문 관련 자격증이 인기를 끌었다.

광주에서는 치매예방을 위한 ‘실버두뇌훈련지도사’와 ‘다이어트코치’, ‘예절문화지도사’에 각각 140명, 130명, 110명이 응시해 100%의 합격률을 보였다.

광주에서 응시자 수 상위권에 든 신규 자격들은 ‘고용기획전문가’(48명 중 47명 취득), ‘세계놀이문화융합지도사’(25명 전원 취득), ‘아동요리지도사’(20명 전원), ‘아들러상담전문가’(18명), ‘임산부필라테스지도자’(12명), ‘앙금플라위지도사’(11명), ‘창의놀이지도사’(10명) 등이 있었다.

지난해 전남지역 한 법인이 시행한 ‘드론축구지도자’ 자격에는 315명이 응시해 94.6%인 298명이 합격했다. 이외 ‘SNS 마케팅 실무 전문가’(87명 중 86명 취득), ‘드론교육지도사’(80명 중 73명), ‘온라인마케팅실무전문가’(59명 중 55명), ‘도보관광자원해설사’(47명 전원 취득), ‘홍차허브문화교육지도사’(28명 전원),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17명 전원), ‘로봇코딩지도자’(16명 전원), ‘캘리그라피’(7명), ‘픽스호크마스터’(자율주행 관련·5명) 등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일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려는 ‘워라밸’ 현상에 맞춰 ‘1인 1자격증 마련하기’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자격증이 우후죽순으로 남발되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강사들이 배출되는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민간자격센터 관계자는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식의 민간자격 광고를 주의해야 한다”며 “민간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민간자격서비스(pqi.or.kr)에서 등록정보와 소요 비용, 환불 정보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