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인상…‘제로 금리시대’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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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인상…‘제로 금리시대’ 막 내려
은행권, 당국 압박에 일제히 수신금리 인상…최대 0.4%P
한은, 올 경제성장률 4% 유지…물가전망 0.2%P 올려
2021년 11월 25일(목) 16:40
25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광주 한 저축은행의 금리 안내표.
25일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로 올라서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은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0.5%포인트 내린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뒤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25%포인트)에 이어 9차례 동결을 거쳤다. 올해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15개월 만에 인상됐고, 이후 3개월 만에 1%로 오르며 ‘제로 금리’ 시대가 끝이 났다.

한은 측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4.0%와 3.0%로 유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지난해 공공서비스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높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대 중반으로 상승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2%를 상당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중 연간 2% 수준을 나타내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 2.3%, 2.0%로 0.2%포인트, 0.5%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린다. 이들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 폭은 최소 0.20%포인트에서 최대 0.40%포인트다. 인상된 금리는 26일부터 가입하는 상품에 대해 적용된다.

하나은행도 수신 금리를 0.25%포인트∼0.40%포인트 인상한다.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 인상 이후 광주은행의 대표적 수신상품(플러스다모아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는 8월1일 0.9%에서 같은 달 말 0.99%로 올랐다. 이후 9월 말 1.11%, 10월 말 1.29%, 이달 24일 기준 1.37%로 오르는 추세다.

대출금리도 상향곡선을 그리기는 마찬가지다. KJB개인신용대출 매달 평균금리는 7월 3.54%에서 8월 3.75%, 9월 3.90%, 10월 3.90%로 오르다 이달 24일 기준으로는 4.24%가 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준금리 인상·물가 불안이 가계 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 대출금리와 가계 대출 연체율은 각각 1.13%포인트, 0.2%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반영하면 가계 대출금리는 1.03%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 대출금리가 1.03%p 상승하면 가계 이자 부담은 연간 17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기준으로 금융부채가 있는 1174만가구의 가구당 이자 부담액 증가분은 연간 149만1000원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민다한 과장)가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경영 현황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0.5% 오른다고 가정할 때 광주·전남 중소기업(887개사 대상) 이자 부담금액은 업체당 평균 8000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취약기업 부담액은 광주 1억1000만원·전남 1억2000만원으로 늘어나며, 중소기업 평균(80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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