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전두환 찬양’ 망언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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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전두환 찬양’ 망언을 규탄한다
2021년 10월 21일(목) 01:00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그제 부산을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권과 오월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호남 민심도 들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호남 국회의원 25명은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된 권력욕에 사로잡힌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찬양은 윤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5·18 피해자와 가족들, 상식이 있는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과 오월단체들 역시 성명을 내고 ‘호남 폄훼’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마저도 윤 전 총장의 역사 인식을 잇따라 성토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전 씨에 대한 ‘비호’를 넘어 ‘찬양’으로까지 들린다. 이 때문에 그의 천박한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씨 일당이 자행한 광주 학살의 상처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고 있다.

전두환 군부독재 기간에 호남은 정치적 탄압에 더해 경제적 차별까지 받으며 낙후에 허덕여야 했다. 더욱이 전 씨는 대통령 재임 시절 기업들로부터 수천억 원의 뇌물을 받고도 여태껏 추징금조차 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치 전 씨의 치적을 인정하는 호남인들이 있는 것처럼 주장한 것은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다. 윤 전 총장은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광주와 호남인 그리고 국민 앞에 즉각 사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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