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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국내 자동차 생산 13년 만에 최소
올 3분기 76만1975대, 전년비 21%↓
중국 전력난 겹쳐 반도체 부족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 지속
2021년 10월 18일(월) 19:00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총 76만1975대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광주일보 자료사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국내 자동차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덩달아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현상 역시 이어지는 상황에다. 최근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고충이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총 76만1975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 92만1583대에 비해 20.9% 감소한 것으로, 3분기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2008년 76만121대 이후 13년만에 최소치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같은 기간(41만5992대)에 비해 15.8% 줄었고, 기아는 32만1734대를 생산해 작년(34만4212대)보다 6.5% 감소했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한국GM은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10만2747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만593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한국GM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1·2공장의 가동률을 모두 절반으로 줄이는 등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부평1공장을 2주간 휴업했다.

반면 반도체 수급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르노삼성차는 작년 3분기(3만1537대)에 비해 오히려 7.0% 증가한 3만3760대를 생산했다.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경우 2만499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작년(2만6164대)보다 21.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1~2분기 전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잘 버텼으나, 올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80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9~10월이면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밀집한 동남아 국가들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록다운’(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최근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로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업체가 출시한 신차 출고 지연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투싼은 출고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기아 역시 인기 모델인 카니발의 경우 6개월 정도 출고가 늦어지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장 11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 출시될 제네시스의 G90과 기아의 니로 신형 출시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