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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출신 서현섭 전 교황청 대사 ‘구례에서, 세계로’ 펴내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젊은이들과 용기 나누고 싶었죠”
2021년 10월 11일(월) 23:20
“되돌아보면 외교부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국가와 외교부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운 좋게도 좋은 선배와 동료들을 만났다. 주위의 친척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많은 신세를 졌다.”

구례 출신 전직 외교관 서현섭 전 교황청 대사가 ‘구례에서, 세계로’(보고사)를 펴냈다.

철이 들기 전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의 희생으로 자란 저자는 ‘둔한 말도 열흘 가면 천리를 간다’는 금언을 되새기며 살았다. 자식들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내해온 어머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는 자각에서였다.

2021년은 선친 타계 70주기가 되는 해라 여느 때보다 뜻 깊은 해다. “어느 날 문득, 늙은 자신과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고 멀리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은 그러한 연장선의 결과물이다.

‘전직 외교관의 분투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책에는 외교관 생활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의 여정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저자는 일본 대사관 총영사, 러시아 대사관 참사관, 파푸아뉴기니 대사, 후쿠오카 총영사, 요코하마 총영사, 교황청 대사, 부경대 초빙교수, 나가사키 현립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이번 책은 이전의 ‘책과 인생’, ‘한일협력’, ‘외교’ 등의 잡지에 이미 게재한 기고문과 기간의 저서도 활용했으며 무엇보다 “오늘의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 젊은이들과 용기를 나누고 싶은” 바람을 담고 있다.

또한 책에는 일본에서의 외교관 활동과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일본에 대한 단상을 비롯해 모스크바 영사처 개설 요원으로 활동했던 일, 한·소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후일담, 6박 7일의 시베리아 철도 횡단기 등 다양한 경험과 단상들도 포함돼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운명이란 무겁게 생각하는 자에게 더욱 무거운 법이라고 한다”며 “가혹한 운명에 전의를 불태우며 치열하게 살아오면서도 역설적으로 나는 낙천주의자의 길을 선택하고 언제나 턱없이 높은 생의 목표에 도전하고 좌절하고 울고 웃곤 하였다”고 밝힌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