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꼬막 집단 폐사 피해 대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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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꼬막 집단 폐사 피해 대책 마련을
2021년 09월 28일(화) 01:00
보성 벌교 특산물인 꼬막이 제철을 앞두고 떼죽음을 당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갯벌이 황폐화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데 이어 양식으로 키워 오던 꼬막과 종묘마저 이상기후 등으로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추석을 앞두고 제사상에 올릴 꼬막을 출하하기 위해 양식 어망을 끌어올리던 벌교 어민들은 하나같이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대부분의 새꼬막이 속살 없이 빈 껍데기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벌교 어촌계협의회는 이처럼 집단 폐사가 발생한 새꼬막 양식장이 전체의 9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보성 지역 새꼬막 양식 면적은 1만 623㏊, 종묘를 생산하는 양식장도 627㏊에 달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새꼬막은 연간 5000t에 이르지만 올해는 300t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게 어민들의 전망이다. 특히 전국 물량의 98%를 공급하고 있는 꼬막 종묘마저 집단으로 폐사하면서 내년 양식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폐사 신고가 잇따르자 보성군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현지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현장을 둘러본 관계자들 역시 양식 어망을 들췄더니 속살이 없거나 악취를 풍기며 썩어 가는 꼬막이 대부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어민들은 이번 폐사의 원인으로 고수온을 지목하고 있다. 올해 남해안 일대에 고수온 현상이 지난해보다 두 배나 길게 이어졌는데 이로 인해 물속 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벌교 꼬막은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풍미 덕분에 수산물 지리적표시 전국 1호로 지정될 만큼 최고로 꼽혀 왔지만 남획으로 인한 갯벌 황폐화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집단 폐사까지 반복되고 있으니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수산 당국은 정확한 피해 원인 규명과 함께 꼬막 자원 회복 및 갯벌 환경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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