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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 특공 아파트 ‘먹튀’…시세차익만 334억원
2248호 중 873호 전매·매매
기숙사 살고도 649명 당첨
계획인구 달성률 전국 최하위
5만명 중 주민등록 3만8400명
2021년 09월 26일(일) 19:00
16개 공공기관·공기업이 이전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전경.<전남도 제공>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계획인구 달성률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전 기관 직원들이 당첨받은 특별공급 아파트의 40% 가량은 분양권이 전매되거나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이전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담겼다.

나주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직원들은 지난 7월 말까지 총 2248호에 달하는 특별공급 아파트가 당첨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8.8% 비중을 차지하는 873호는 전매·매매됐다.

‘특공’ 아파트 441호는 분양권이 전매됐고, 432호는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월세로 임대된 아파트도 각각 212호, 93호에 달했다.

나주 혁신도시 공공기관·공기업 직원들이 아파트를 전매·매매하면서 거둬들인 시세차익은 총 334억원에 달했다.

전매·매매된 873호의 분양가는 2093억원이었지만 이후 거래된 가격은 2427억원으로, 334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1인당 차익으로 치면 3820만원을 아파트 ‘특공’ 덕분에 가져간 셈이다.

혁신도시 특별공급 아파트는 이전 직원들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정작 3명 중 1명 꼴로는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인사발령됐다.

나주 혁신도시 특별공급 수급자 가운데 퇴직자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거나 발령난 직원 비중은 28.7%(870명 중 250명)으로 집계됐다.

특별공급 인원이 100명 이상인 기관의 타 지역 거주율을 비교해보니 한국농어촌공사(54.5%)는 울산 근로복지공단(80.6%)과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75.2%)에 이어 전국 115개 기관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농어촌공사에서 특별공급을 받은 10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명은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이어 ▲한전KPS 42.0%(69명 중 29명) ▲농식품공무원교육원 40.0%(5명 중 2명) ▲한국전력 36.8%(234명 중 86명)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35.7%(14명 중 5명)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30.0%(20명 중 6명) ▲한국인터넷진흥원 28.6%(7명 중 2명) ▲전력거래소 25.9%(27명 중 7명) ▲국립전파연구원 23.1%(26명 중 6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2.9%(48명 중 11명) ▲우정사업정보센터 18.4%(76명 중 14명) ▲한국콘텐츠진흥원 14.3%(21명 중 3명) ▲한전KDN 13.0%(146명 중 19명)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8.3%(24명 중 2명) ▲한국문화예술위원회 7.1%(14명 중 1명) ▲한국농촌경제연구원 5.3%(38명 중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타지역 거주율은 30%(7581명 중 2277명)로 집계됐다.

회사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는 이른바 ‘혁신도시형 재테크’ 사례도 드러났다.

나주 혁신도시 공공기업·기관이 마련한 기숙사에 거주 중이면서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은 당첨자는 649명으로, 전국 10개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기숙사 거주 직원 2375명 가운데 아파트에 당첨된 비중이 27.3%에 달한 것이다.

한편 올해 6월 말 기준 나주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3만8400명으로, 계획인구 5만명의 76.8%를 달성했다.

이 같은 달성률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