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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현 시인 ‘공존’ ‘은신처’…삶 속 균형을 모색하다
‘최근에도 나는…’ 펴내
2021년 08월 11일(수) 22:30
함평 출신 안태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상상인)를 펴냈다.

모두 80여 편이 실린 작품집에는 삶 속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시적 지향을 엿볼 수 있는 시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공존’, ‘은신처’, ‘별호’ 등의 시는 다양한 삶을 그리고 있지만 이면에 드리워져 있는 것은 삶을 바라보는 담담한 시선과 균형 감각이다. 김윤정 문학평론가의 말대로 “삶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판이자 삶의 궁극적 목적”이자 “삶의 일부에 존재하면서 외부로 작동하는 특수한 장치”이기도 하다.

“읽을 수 있으되/ 지금이란 시간은/ 당신이 보낸 편지가 아니다// 하마터면 후회할 뻔했으나 명백하게 혼자다 그리고 마침내 음각으로 새겨지겠지만//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 사람이게 하려고/ 웃고/ 잊어서는 안 되는 몇 가지를/ 울고// 성의껏 먹는다// 태어나는 동시에 날아가 버린 아름다운 목소리를 찾아서/ 검은 풀일 위를 걷는다.”

표제시 ‘최근에도 나는 사람이다’는 어려움과 절망 속에서도 ‘사람’을 지향하는 꿋꿋한 면모와 결코 절망하지 않는 견고한 시적 자아를 보여준다. 허무와 부정, 비관의 심연에 빠지지 않고 ‘검은 풀잎 위를 걷는’ 것은 시적 지향을 넘어 오늘의 우리를 향한 속삭임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시인에게 시는 특별한 무엇이 아닌 생활 속에 존재하는 친근한 사물로 상정된다.

김윤정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시가 단순히 생활의 리얼리즘적 반영의 그것이 아니라 시인의 모럴을 구축하는 축의 성진을 지닌다고 하였던 것”이라고 평한다.

한편 안 시인은 2011년 ‘시안’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이달의 신간’, ‘저녁 무렵에 모자 달래기’와 산문집 ‘피아노가 된 여행자’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