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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박영규 지음
2021년 07월 24일(토) 14:00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세상 풍경이 바뀌고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 여기에는 일하는 방식은 물론 소통의 양식, 이곳에서 저곳으로의 이동 등 기존의 익숙했던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는 것이 전제된다.

그렇다면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유의 패러다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장자의 사유를 매개로 창조적 융합 현상을 탐색해보는 책이 발간됐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박영규 박사가 펴낸 ‘장자, 경계와 융합에 대한 사유’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넘어 다가올 미래를 일깨우는 장자의 가르침을 담았다.

저자는 가장 먼저 공간의 한계, 경계의 한계를 돌파하라는 것이 장자의 주문이라고 본다. 대붕은 단숨에 구만리 상공으로 비상하는데, 구만리는 3만6000km다. 즉 장자는 기존의 사유 패러다임을 벗어나 새로운 우주적 사유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한 상황을 대붕이라는 상상 속 새로 비유한다. 오늘의 우주선이 그와 같은 맥락에서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종간 경계 돌파도 중요한 관심사다. 저자는 대붕은 원래 바다에 사는 곤이라는 물고기였지만 조류로 종간 경계를 단숨에 돌파한다고 설명한다. 연기를 뿜어내며 솟구쳐 오르는 우주선 나로호를 생각하면 장자가 대붕 에피소드에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간의 초월도 필요하다. 저자는 대붕은 한번 날은 후 6개월을 쉬지 않고 나는데 사유의 패러다임은 시간적 지속성에서 싹튼다고 부연한다. 마지막으로 기존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장자의 설명에 따르면 편협한 기성지식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푸른영토·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