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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기사들 적정 휴식 시간 보장해야
2021년 07월 22일(목) 01:00
광주 지역 시내버스 기사들이 과로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노동 여건 때문인데, 이로 인해 시내버스 서비스 질이 저하되면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 도심에서는 지난해 지하철 2호선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버스전용차로가 사라지고 교통 정체로 인해 차량 운행 속도도 상당히 늦어졌다. 하지만 시내버스 회사들이 정해 놓은 버스 배차 시간은 예전 그대로여서 기사들은 휴식 시간은커녕 대소변까지 참아 가며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실정이다.

광주일보는 지난 20일 수완 03번 시내버스에 탑승해 운행 실태를 직접 살펴보았다. 버스는 오전 7시 10분 송원대를 출발했지만 첨단지구의 마지막 정거장에 다다른 시각이 빠듯했다. 이 때문에 운전기사인 송연수 씨는 차고지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고,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급히 해결한 뒤 곧바로 버스를 돌려 다시 운행을 시작해야 했다. 송 씨는 “조선대, 산수오거리, 교대 등 지하철 공사 구간에서는 정체가 심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지만 회사가 정한 운행 시간은 110분 그대로여서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때문에 꼬박 1시간 50분 동안 허리 한 번 못 펴고 운전대를 잡을 때가 많다는 것. 이런 열악한 노동 여건은 비단 송 씨뿐만 아니라 광주 시내버스 기사 2460명 대다수가 겪고 있으며, 당연히 시내버스 관련 민원이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광주시에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승강장 통과 137건, 불친절 64건, 승하차 거부 75건 등 321건이나 됐다.

지난 2007년부터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광주시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혈세를 버스 회사에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버스 기사들의 노동 여건이나 시민에 대한 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개선해 해 사고와 불친절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기사들의 적정 휴식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여기에 시는 버스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감독으로 근로 여건 및 서비스 개선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