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완등 후 실종 김홍빈 구조에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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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좌 완등 후 실종 김홍빈 구조에 최선을
2021년 07월 20일(화) 00:00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파키스탄 브로드피크(Broad Peak, 8047m) 정상에 올라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 완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대장은 하산 도중 실종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21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와 아시아산악연맹에 따르면 김 대장은 어제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뒤 하산하는 과정에서 해발 7700~7800m 지점의 크레바스에 빠졌다. 이에 인근에 있던 해외 원정대가 구조에 나섰으나 그 과정에서 주마(등강기)가 헐거워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장의 8000m급 14좌 완등은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이며, 비장애인 산악인까지 포함하면 세계에서 44번째, 국내에서도 일곱 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이들 봉우리는 살을 에는 혹한과 제트기류, 희박한 공기 때문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어 ‘죽음의 지대’로 불린다. 이런 악조건과 중증 장애를 극복하고 이뤄 낸 김 대장의 14좌 완등은 그야말로 ‘인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원정도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과 곳곳에 도사린 대형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로 인해 고소 캠프 구축과 등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제4캠프(7200m)를 출발한 이후 정상에 다다르기까지 무려 18시간 동안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김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중 동상에 걸려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1997년 유럽 엘브루즈(5642m)부터 2009년 남극 빈슨매시프(4897m)까지 12년 만에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장애는 불행한 게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며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정부와 대한산악연맹은 불굴의 도전정신을 실천한 김 대장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과 수색 및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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