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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폭염에 낮 12시 연습경기 왜?
‘두산·NC발 코로나 사태’로 낯선 경험
PCR 검사 일정 탓에 ‘12시·5이닝 경기’
2021년 07월 18일(일) 21:30
KIA 타이거즈의 브룩스가 1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백팀 선발로 나선 브룩스가 직접 땅볼 타구를 잡아 홈에 송구하고 있다. 이날 자체연습경기는 코로나 진단 검사 일정 때문에 오후 12시, 5이닝 경기로 진행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두산·NC발 코로나 사태’로 낯선 경험을 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KIA는 18일 창원에서 NC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KIA는 이날 폭염에도 오후 12시에 자체 연습경기를 치렀다.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1주일 먼저 문을 닫자 KIA는 부랴부랴 연습경기와 훈련 일정을 마련해 지난 14일 오후 6시 첫 자체 연습경기에 나섰다. 16일 연습경기를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던 KIA는 18일 두 번째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개시 시간과 이닝이 낯설었다.

그라운드가 본격적으로 달궈지기 시작하는 정오에 경기를 시작한 KIA 선수들은 5이닝으로 간단히 일정을 마무리했다. 더운 날씨에도 한낮에 짧게 경기를 진행한 이유는 ‘코로나19 검사’때문이었다.

KIA는 지난 11일 웃지 못할 황당한 일들을 겪었다.

식당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포수 한승택이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고, 경기 개시 직전에는 김민식이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두산발 코로나가 원인이었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했던 김민식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휴식날을 보내고 있던 이정훈이 급히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우여곡절 ‘고졸 루키 배터리’ 이의리와 권혁경으로 이날 경기를 풀어간 KIA는 극적인 2-0 승리로 7월 6연승을 이었지만, 경기가 끝나고 다시 한번 헛웃음을 지었다.

문제가 된 4일 두산전에서 1루수로 나섰던 류지혁도 뒤늦게 밀접접촉자가 되면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도중에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을 뿐인데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 선수들은 다행히 18일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능동감시 대상자가 돼 살얼음 위를 걷던 KIA 선수단 전원도 이날 다시 PCR 전수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 시간을 맞추느라 선수들은 ‘한여름 12시 경기’라는 낯선 경험을 했다.

지난 10일 처음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뇌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고 웃던 윌리엄스 감독 역시 다시 한번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

원칙대로, KBO가 자랑하던 코로나19 매뉴얼을 지키고도 두산·NC발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희생양이 된 KIA. 팬들은 노심초사 기다렸던 ‘D-데이’에 분통 터지는 사진을 접했다.

이날 잠실 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진행한 두산 선수단이 ‘외부인’을 그라운드로 부른 것이다.

외야에서는 한 베테랑 선수와 자녀들이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른 선수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역시 ‘노마스크’ 아이들과 함께했다.

두산 외국인 선수 로켓의 친동생도 이날 그라운드에서 두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그라운드는 특별한 공간이 됐다. 취재진은 물론 외부인과 접촉이 많은 프런트도 선수단과는 다른 동선으로 이동하고 있고, 그라운드와 덕아웃은 ‘선수단 외 출입금지’ 지역이 된 지 오래다.

두산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KIA는 18일까지 일상적으로 진행되던 인터뷰 일정도 양해를 구하면서 최대한 외부인의 접촉을 막고, 조심 또 조심했다.

정작 전력 분석원과 선수단 확진 등으로 리그 중단까지 일으킨 두산은 느긋한 모습으로 일찍 찾아온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코로나 사태를 초래해 혀를 차게 했던 두산 선수단은 KBO리그 팬들을 우롱하기라도 하듯 다시 또 황당한 상황을 연출했다.

‘동업자 정신’을 모르는 두산의 이기주의 덕분에 KIA와 KBO리그 팬들은 속 터지는 7월을 보내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