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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사진관] 불시착한 비행기?
2021년 07월 01일(목) 17:45
ⓒ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 강진군 성전면의 폐건물들 사이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해 있다.

언뜻 보기에 국적기처럼 연한 파란색을 띄고 있지만 땅에 내려앉은 지 오래된 듯 외관은 바래있고 주변은 풀숲으로 무성하다.

이 비행기는 1962년 단·중거리용으로 생산된 미국 보잉사의 727기종으로 2019년 1월 14일 이란 아스만 항공이 운용하던 여객기의 퇴역 이후 화물기나 전용기 등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그런데 왜 이곳에 있을까

수명이 다 한 비행기들을 모아 놓는다는 비행기 무덤은 아닐 것이고 활주로가 없으니 당연히 착륙한 것 또한 아닐 것이다.

알아보니 지난 2012년 폐교된 성화대학의 항공관련학과 학생들이 쓰던 기체란다.

2005년 미국에서 사들여와 학생들의 기내 실습용으로 활용해오다 2012년 재단의 횡령 비리로 인해 학교가 강제 폐교되면서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그나마 기숙사로 쓰이던 건물은 임대아파트로, 골프관련 학과가 사용하던 연습장은 민간 사업자가 들어와 운영 중에 있지만 다른 건물들과 비행기는 관리가 안 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폐교로 인해 성전면 주민들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지역 언론 등이 보도하면서 관련 지자체도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대학의 부실과 부정으로 인해 비행기만 애꿎게 착륙해 있는 듯하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