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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데 꽃망울 터뜨려…나주배 저온피해 비상
나주시 “미세살수·빙상팬 가동 온도 관리 철저히 해야”
“꽃가루 충분히 확보해 인공수분 횟수 늘려 달라” 당부
2021년 04월 09일(금) 00:00
‘저온 피해’ 우려가 커지자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인공수분 횟수를 늘리고 과수와 토양의 수분 관리, 온도 조절 등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농민들이 배꽃 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국내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지역 배재배 농가와 나주시가 개화가 빨라지면서 ‘저온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개화기에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배꽃이 동해를 입게 된다. 동해를 입은 배꽃은 수정이 어렵고, 열매가 맺혀도 발육 부진으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에도 나주지역은 동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

8일 나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배꽃의 만개 시기는 4월 2~3일로 평년 대비 10일, 전년 대비 4일 가량 앞당겨졌다.

문제는 기상청 예보를 보면 이달 중순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 가량으로 크게 내려갈 것이라는 점이다. 아침과 낮 일교차가 15도 이상 크게 벌어져 저온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개화가 빠르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꼼꼼한 예방 대응이 요구된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일찍 꽃망울을 터트린 과원이 많아 결실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인공수분 횟수를 늘려 적정 착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온 피해 예방의 핵심인 과수·토양 수분 관리와 온도 조절도 당부했다. 갑작스런 저온에 대비해 미세살수장치와 열풍·방상팬 등 저온피해 예방시설을 갖춘 과원은 충분히 물을 공급(관수)하고, 온도센서의 사전 점검 등을 통해 오작동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가는 친환경 연소재나 볏짚 등에 불을 피워 과원의 온도를 높여줘여 한다. 과원 내 스프링클러를 활용해 배꽃이 없는 수관하부 살수를 통해 땅의 온도를 높이는 방법도 유용하다.

개화 직후에는 넉넉히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확보하고 인공수분 횟수를 늘려 충분한 결실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암술의 수정 가능 기간은 개화 당일부터 약 3일 이내로 아침이슬이 마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적기다. 작업 후 2시간 내 비가 내릴 경우 다시 인공수분 작업을 해줘야 한다.

꽃가루 증량제(석송자·소나무 어린 홀씨 가루) 사용 시에는 배꽃 화분의 발아율에 따라 희석 배율을 조절하고, 화분의 발아와 화분관 신장은 온도 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15도 이하 또는 35도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홍배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4월은 올 한 해 나주배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배꽃 만개 시기 이상저온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꽃가루량 확보와 인공수분 횟수를 늘려 적정 착과량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주지역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전체 배 재배면적의 52%, 76.2%에서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4월 1일부터 4일까지 이상저온에 의해 배과수 1729.9㏊, 복숭아 27.7㏊, 단감 31.8㏊, 기타 과수 35.9㏊, 특용작물(담배) 2.5㏊ 등 총 1825㏊가 저온피해를 입었다.

/나주=김민수 기자 km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