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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은 베테랑 … KIA 마운드 ‘겁 없는 신인들’
이의리·장민기·박건우·이승재·김양수, 생애 첫 캠프
최형우·터커 상대 첫 라이브 피칭 후 “재미있었다” 소감
추신수 대응 묻자 “홈런 맞겠다”…피칭 어땠냐 질문엔 “베리 굿~”
2021년 03월 02일(화) 19:15
2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는 고졸 루키 장민기.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겁 없는 신예’들이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책임진다.

KIA의 스프링캠프에서 눈길이 쏠리는 지점은 마운드다. 확실한 선발 양현종이 빅리그 도전을 위해 떠났고, 마무리 전상현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곳곳에 빈틈이 생겼다.

팀에는 위기지만 신예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KIA는 이번 캠프 명단에 좌완 이의리·장민기, 우완 박건우·이승재 등 신인 투수 4명의 이름을 올렸다. 2년 차 사이드암 김양수도 처음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아쉽게 박건우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게 됐지만 다른 신예 선수들은 예정된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차근차근 소화하면서 실력을 더하고 있다. 아직 세밀함과 힘이 떨어지지만 ‘자신감’만큼은 베테랑 못지않다.

장민기는 얼마 전 인터뷰실을 술렁이게 했다.

“추신수와 만나게 되면 어떻게 상대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홈런을 맞고 싶다. 멋있게 날아가면 좋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알아주는 대선배와의 승부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막내’의 패기 넘치는 대답이었다.

장민기는 2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에도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이날 장민기는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손꼽는 타자 터커-나지완-최형우를 타석에 세워두고 라이브 피칭을 했다.

캠프에서의 첫 라이브 피칭, TV에서만 보던 대선배들을 상대로 하는 피칭인만큼 긴장이 될 수도 있었지만 장민기는 “재미있었다. 불펜 피칭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며 “타자가 서 있으니까 각 잡아서 던질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언급했다.

재미있게 첫 라이브 훈련을 소화한 장민기는 스스로 70점을 주었다.

장민기는 “포크볼 빼고 다 좋았다. 포크볼을 가장 잘 던지는 데 떨어트리려고 하니까 빠졌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괜찮았다.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겠다”며 “살살 밀어 넣기 보다는 포수 보고 제일 세게 던지는 것에 신경 썼다. 좋았다. 캠프에서 피칭 중 제일 좋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장민기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1㎞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던 김양수.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양수도 자신감에서 장민기에 뒤지지 않는다. 김양수는 지난 28일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움직임이 좋은 직구가 강점인 김양수는 타석에 대기 하고 있던 선배들을 긴장하게 하는 공을 뿌렸다. 공이 손에서 빠져 타석에 있던 김호령의 허벅지에 스치기도 했지만, 김양수는 주눅 들지 않고 라이브 피칭을 완료했다.

첫 라이브 피칭에 대한 평가도 남달랐다.

김양수는 “라이브 피칭 어땠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답해도 됩니까? 베리 굿”이라는 남다른 대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이미 프로에서의 경험을 쌓은 또 다른 2년 차 정해영의 새로운 시즌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해영은 2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불펜 피칭 일정을 소화한 뒤 ‘정교함’을 숙제로 언급했던 정해영은 “앞선 피칭 때보다 더 좋았다. 코너워크에 신경 쓰면서 던졌다. 앞으로도 코너워크를 신경 쓰면서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조금씩 힘과 정교함을 더해가는 신예들이 자신감까지 더해 기회의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함평=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