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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공사 핸드볼 에이스 강경민 “팀 동료들과 원 없이 뛰면서 우승 꿈 향해 쏘겠다”
창단 이후 최고 성적 장식
한때 핸드볼 떠났다가 복귀
165㎝ 단신 약점 딛고 맹활약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득점왕
코칭스태프·시체육회 등 지원 큰힘
개인 기량 오르고 팀플레이 살아나
큰 게임 치른 멤버들 새 시즌 기대
2021년 02월 25일(목) 19:00
만년꼴찌팀 광주도시공사가 올시즌 팀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냈다. 정규리그 4위, 포스트시즌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일궈냈다.

그 중심에 에이스 강경민(25)이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강경민은 24일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광주도시공사에서 원 없이 뛰면서 모든 걸 누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 포스트 시즌 정상에 대한 욕심이다.

강경민은 165㎝ 단신이다. 슈터에게 작은 키는 약점이고 몸싸움에서도 불리한 조건. 하지만, 2019~2020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휩쓸며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득점 2위 유소정(SK)의 149골과는 50골 이상 차이가 났다. 정규리그에서 206골을 터뜨린 강경민은 종전 핸드볼 코리아리그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장소희(2013시즌 당시 SK)의 185골도 넘어섰다.

“언니(원선필)에게 수비가 집중한 탓에 기회가 많았을 뿐이에요. 평소 슈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슛이 정확하지 않고 실수도 많았죠.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19일 준플레이오프에서 경기 MVP를 받은 강경민. 오른쪽은 유석우 광주시핸드볼협회장.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21일 2020~2021 SK핸드볼코리아 여자부 플레이오프 삼척시청과 경기에서 24-25, 1점차로 패배했다. 리그 득점 1위였던 강경민은 삼척시청의 집요한 수비에 막혀 5골 밖에 넣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K 슈가글라이더즈를 꺾고 팀을 플레이 오프까지 끌어올린 주역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는 이 경기에서 11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담이 많은 포스트 시즌 경기인데다 촉박한 일정 때문에 체력 회복시간을 가질 수 없었어요. 다행히 언니·후배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강경민은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중심에는 ‘변화’가 있다.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또 선수를 믿고 맡겨주는 코칭스태프와 광주시체육회, 광주핸드볼 협회의 지원 등도 큰 힘이라고 한다.

“팀플레이가 살아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 개인 기량이 전반적으로 올라오고 있어요. 큰 게임을 치른 이 멤버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선수를 믿어주는 코칭 스태프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체육회, 광주핸드볼협회, 팬들이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인천비즈니스고를 졸업한 강경민은 2015년 광주도시공사에 입단(신인 2순위)했다. 실업 데뷔 첫해인 2015~2016시즌 신인왕(득점 2위 118득점 33도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6년 훈련 중 발목, 2017년엔 어깨 부상을 당했다. 2018년 11월에는 팀을 떠나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곡절 끝에 핸드볼을 접고 수영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광주도시공사 지휘봉을 잡은 오세일 감독의 삼고초려 때문에 9개월 만에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올시즌 자유계약 선수신분이었던 강경민은 주저하지 않고 팀에 남았다. 타 팀의 집요한 스카우트 제의를 고사했음은 물론이다.

“오랫동안 운동을 쉰 탓에 몸을 만드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몸이 금세 올라와 경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큰 부상없이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광주도시공사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이루지 못한 것이 많기 때문이지요. 선수들과 함께 반드시 큰 꿈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