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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콧물·재채기에 ‘눈총’…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 유발
[건강 바로 알기]
집먼지 진드기·꽃가루 등 유발 원인…황사나 대기오염으로 증상 심화
실내온도 20도 이하, 습도45% 이하 유지…정도 따라 다양한 치료법
2020년 12월 07일(월) 07:00
전남대병원 임상철 이비인후과 교수가 ‘비내시경’으로 환자의 코 내부를 진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요즘과 같이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비염(rhinitis)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코 점막에 자극반응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의 총칭이며, 알레르기 비염은 비염의 한 종류로 비염의 유발 원인이 알레르기 항원들에 의한 경우를 말한다.

그밖에 모든 비염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통칭하며, 이러한 비염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아토피 피부염, 음식물 알레르기처럼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며, 이들 질환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다. 위생상태의 개선과 함께 그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모로부터 유전적 소인을 물려 받거나 알레르기 항원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에 유발율이 증가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로 알려져 있고 이 외에 개, 고양이 등의 동물 털과 꽃가루, 바퀴벌레 혹은 곰팡이 등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는 황사나 대기오염에 의해 증상이 심화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축농증, 삼출성 중이염, 수면무호흡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치료가 이들 질환의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알레르기 비염의 임상적 진단은 환자가 보이는 증상과 과거력을 바탕으로 의사에 의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면역치료 시행 등을 위해 확실한 진단 및 항원 파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알레르기 항원 특이적 면역글로불린 E(IgE)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피부따끔검사(skin prick test)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피부따끔검사를 위해서는 바늘로 피부를 수차례 찔러야 되므로 어린아이에게는 혈액검사로 대체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증상이 경미한 비염 환자에서는 회피요법이나 비강세척만으로도 증상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를 위한 회피요법은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낮추고, 상대습도를 45%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다. 헤파필터가 있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고 진드기 살충제 사용, 카펫이나 천 소파 등의 제거, 60도 이상의 온수로 침구류 세척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효과가 낮아 약물 사용이 필요하다. 약물은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비강내 분무 스테로이드 제제와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생성된 히스타민을 억제해 주는 항히스타민 제제가 주를 이룬다.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심한 비염환자나 비염이 연중 지속되는 환자들에서는 면역치료를 고민해 볼 수 있다. 면역치료는 크게 주사형태의 피하면역치료 방법과 약물형태의 설하면역치료 방법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면역·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코막힘의 원인이 되는 휜코(비중격만곡증)를 교정하는 비중격교정술, 고주파를 이용한 하비갑개 부분절제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적합한 환자에게 시행하면 코막힘만이 아닌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 기타 증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다른 질환들에 비하면 비교적 중증도가 낮은 질환이지만 인구 4명 중 1명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는 비염 증상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학업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상담 및 적절한 질환 관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의 악화를 예방하고, 환자 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