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제65회 호남예술제 심사평
2020년 11월 27일(금) 00:00
성악 중등부/초등부 1·2, 5·6학년/중창 김철웅 목포대 교수

해마다 실력 향상…중창팀 어울림 아름다워



코로나 19로 예전에 비해 참가자수가 조금 감소하긴 했지만 실력이 평준화되고 해마다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초등 1·2학년은 노래하는 자세나 표정이 여유롭고, 곡의 수준 역시 향상됐다.초등 5·6학년 참가자들 역시 뛰어난 실력과 무대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경연대회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잘 맞는 곡을 고르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만족스러웠다. 특히 무리한 발성과 선곡은 지양해야 할 시기인 중등부의 경우 대부분 잘 맞는 곡을 선정했고 기량도 좋아졌다. 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 프로를 흉내내는듯한 부자연스러운 자세는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이번 대회 특이점은 좋은 중창팀의 출연이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울림에서 시작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중창팀에 대한 칭찬은 모든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성악 고등부/초등부 3·4학년 김선옥 전북대 교수

고등부 기본 잘 갖춰져…초등부 고음처리 아쉬움



고등부의 경우 호흡과 공명의 기본이 잘 갖춰져 있어 가사 전달이 정확하고 곡마다 예술적 감성을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노래를 부를 때는 몸의 에너지를 강하지만 여유있게 조절하는 호흡이 필요하고, 또 곡마다 다르게 운영하는 것도 요구되어진다. 음량이 부족하면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량을 키우는 공부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단어 사이사이 쉬어가는 부분이 잦아 가사 전달과 음악적 흐름이 끊어지는 것은 아쉬웠다.

초등생 경연에서는 음정의 정확한 이해와 고음처리에 좀 더 지도가 필요함을 느꼈다. 불안한 음정은 곡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고음 처리에 대한 압박으로 무조건 소리를 지르거나 액센트를 주는 등 무리한 성대 사용은 지양해야한다. 노래를 부를 때 어깨올림과 지나친 움직임, 팔을 높이 올려 흔들거나 박자를 세는 등이 아닌, 몸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연출도 필요하다.



관악 손기영 울산시립교향악단 수석

학생마다 음악성·기교 탁월…플루트 수준급



지난 8월 광주 호남신학대에서 호남예술제 심사를 했다. 부산, 진주 등 여러 곳을 심사 다녔는데 광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학생들마다 음악성, 기교 등의 면에서 아주 높은 수준으로 경연을 치르는 것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번 콩쿠르를 통해 국내 관악 연주계의 성장에 놀랐고, 학생들의 수준이 높은 것에 대해 한번 더 놀랐다.

이를 위해 고군분투해온 모든 참가자 여러분께, 그리고 이들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믿어주고 끌어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치사의 말씀을 올린다. 수상한 학생들 뿐 아니라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의 실력도 뛰어났으며, 특히 플루트의 수준은 전국 어디에서도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호남예술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음악가가 나오기를 바란다. 수고하신 관계자분들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



현악 양희정 군산대 교수

어려운 여건 속 열정으로 가득찬 경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전반, 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열린 2020년 호남예술제는 예년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실력을 쌓아 온 재능을 증명이라도 하듯 열정으로 가득찬 경연이었다.

오랜 기간 다양한 콩쿨심사의 경험에서 느낀점을 요약하면, 가장 기본인 올바른 음정과 박자를 갖추었다면 입상권에 들 수 있고, 자기의 실력에 버거운 기교적인 곡을 선곡하는 것 보다는 충분히 노래 할 수 있는 곡을 연주할 때 상위권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충분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학생들은 더 많은 연습으로 극복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주가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평론가들이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관객이 안다.’



피아노 중등부/초등부 1·2, 5·6학년 김정아 광주대 교수

테크닉 보다 중요한 건 감동 주는 ‘좋은 소리’



65년 전통의 호남예술제에 올해에도 뛰어난 기량을 가진 학생들이 참가해서 열띤 경연을 벌였다. 초등부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특히 몇몇 중등부 참가 학생들은 곡의 흐름을 주도하며, 기술적 완성도와 음악적 감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인상 깊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불필요한 페달 사용으로 소리가 지저분해지고, 기성 연주를 모방하는 듯한 어색한 루바토(rubato)로 음악의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프레이즈나 음악적인 표현보다는 기술적인 부문에서 안 틀리는 것과 빨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린 듯 들리기도 했다. 손을 위한 테크닉 연습도 중요하지만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한다. ‘좋은 소리’ 만이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연주가를 꿈꾸는 학생들은 모두 유념해야 할 것이다.



피아노 고등부/초등부 3·4학년 신수경 전남대 교수

고등부 줄어 아쉬워…박자·리듬 맞춰 연주하길



코로나로 불안한 상황에서도 경연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여파로 예년에 비해 고등부 우수한 학생들 수가 현격히 줄어들어 아쉬웠다.

수상을 못했거나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부정확한 리듬으로 연주한다든지 흐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트로놈으로 연습해서라도 최소한 박자와 리듬을 맞춰서 연주하기를 바란다.

슈베르트 즉흥곡을 아무 느낌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만 연주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음과 음 사이를 노래하며 아름답게 연주하는 참가자들이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이든 소나타에서 한 손으로 선율과 반주를 동시에 연주하거나 한 손으로 두 개의 성부를 연주하는 대위법적 패시지가 있는데 귀를 활짝 열고 느린 템포로 연습하며 듣는 연습을 해보기를 조언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평균율 공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라 하겠다.



중주 김농학 목포대 교수

관약중주팀 깨끗한 연주·일치된 완성도 높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원래 개최 예정일보다 연기됐지만 무산되지않고 개최할 수 있어서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준비하고 참가해준 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팀들이 참가했는데 다양한 편성으로 성심성의껏 준비하고 발표한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10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관악중주팀은 깨끗한 연주와 일치된 호흡으로 연주를 잘해주었고 어색하지 않게 곡의 분위기에 맞춰 율동을 곁들여주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초등학교 1학년 4명으로 구성된 중주팀은 연주가 쉽지 않은 파헬벨의 ‘캐논’을 완성도있게 선보였다. 또한 7명으로 구성된 초등부연합 팀은 헨델의 ‘시바여왕의 도착’을 매우 일치된 화음으로 연주했으며, 송원초등학교 6학년 팀도 바흐의 곡을 완성도있게 잘 연주해주었다. 이밖에 다른 참가자 역시 좋은 무대를 선보였으며, 이번 무대가 더욱 성숙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서는 좋은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한국무용 차은희 고구려대 교수

음악·의상·춤사위…한국춤 기본에 충실하길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해 보다는 참가팀이 다소 감소했지만, 열정과 더 향상된 기량으로 대회에 참가해 주신 학생과 지도자 선생님들께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역사와 전통의 호남예술제를 어려운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개최하여 준 광주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올해 심사를 하면서 한국 춤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던 TV프로그램이 생각났다. 해외 탐방기로 각국의 마을 곳곳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을마다 민족의 춤을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히며, 전통의상을 입고 흥겹게 춤을 추는 내용이었다.

한국무용 창작부분을 심사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음악 및 의상, 춤사위가 완전히 배제된 작품들이 있어서, 도대체 내가 어떤 분야를 심사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한국무용 전공자들만큼은 어느 누가 보아도 한국무용임을 의심하지 않도록 안무 및 작품활동에 있어 한국춤의 기본에 충실해 주시기를 바란다.



현대실용무용 임지형 조선대 교수

테크닉·감정·무브먼트 연결의 조화 뛰어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비해 참가자가 적었지만, 초등부를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으로 나누어 대회를 진행, 연령별 발전을 잘 고려했고, 참가자의 기초와 개개인의 테크닉, 감정표현, 무브먼트 연결의 조화가 뛰어났다.

특히 실용무용 연합 군무팀은 주제가 오케스트라로, 20명의 군무진들이 마치 여러 기악 악기처럼 움직임이 두드러졌으며, 무용구성요소에서 캐논형식, 론도형식, 시간차형식이 잘 어우러졌다. 의상 또한 색깔의 배합으로 악기를 표현하듯 파워풀한 움직임으로 시너지 효과가 돋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펜데믹현상에 빠져있는 가운데 전국대학의 무용경연도 비대면 영상으로 촬영해 영상심사로 무용경연을 개최하였는데, 호남예술제는 직접 참가자들이 대면으로써 경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어 감사드리고, 참가자와 지도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발레 박경숙 광주여대 교수

자신의 무대경험·기량 연마…배우는 계기로



춤에 대한 열정과 끼는 코로나 19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초유의 코로나 상황으로 올해 처음으로 가을에 열린 호남예술제 발레 경연무대는 어린 학생들의 두려움없는 몸짓으로 감히 세상에 그 어느 것도 우리 어린 꿈나무들의 춤 본능을 잠재울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보통 3~4월에 콩쿨 시즌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모두 취소돼 이번 무대가 귀한 경연이 되었으니 동작마다 정성과 마음이 담겨져 심사위원인 나에게도 그들의 마음이 감동적으로 전달됐다.

다른 해보다 참여자는 적었지만 큰 편차 없이 고른 기량이 돋보였는데, 특히 발레는 기본에 매우 충실해야 부상을 방지하고 나쁜 습관 없이 정확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기초단계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수준이 많이 평준화되었음을 학생들을 통해 가늠할 수 있었다. 호남예술제와 같은 경연 무대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무대 경험과 기량을 연마하는 동시에 동료들을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작문 박성천 소설가·광주일보 문화부 부장

아이들 동심·호기심 엿보여…새싹들의 잔치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의 많은 분야에서 적잖은 변화를 겪었다.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상은 뒤죽박죽이 되었고 정중동의 생활을 해야 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뛰어놀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도 여러 면에서 제약을 받았다. 아이들도 어른들 못지않게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야 했다.

이번 작문 분야는 각각의 동시와 산문에서 아이들의 동심과 호기심을 엿볼 수 있었다. 어른들의 시선과는 다른 아이들만의 순수한 생각과 정서는 호남예술제가 왜 새싹들의 잔치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동심의 색과 빛은 저마다 다르기에 개성적이며 자신만의 생각이 묻어나는 글을 기대했지만 다소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어른들의 작품을 흉내 내는 글은 비록 상상력이 좋아보여도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또한 맞춤법과 부호, 원고지 쓰는 법 등 가장 기초적인 부분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술 이창훈 화가

초등 순수함·중등 표현력·고등 완성도 ‘탁월’



출품된 대부분의 그림들은 주제에 걸맞게 코로나19의 위기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위기의식과 다시금 희망들을 그린 작품이었다.

초등부 저학년의 출품작들은 비록 선의 묘사나 채색의 표현력은 낮아도 가감없는 순수함으로 채워지는 밝고 명랑한 그림들로 수작이었다. 그리고 초등부 고학년의 경우는 주제에 맞는 소재들 중에서도 창의력과 표현력 그리고 독창성이 보여지는 작품들을 선별했고, 대부분의 그림들이 완성도가 높아 모두 우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등부 출품작들은 표현력과 밀도감이 초등부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면모를 갖추었지만 테크닉 위주 보다 참신한 그림들을 우수작으로 추천했고, 고등부의 작품들은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 많았지만 독창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끝으로 현장에서 사생하고 표현하는 백일장이 취소됐지만 매우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