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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공항 통합’ 엇박자 속 무안공항 예산은 652억원 반영
통합 전제 예산 편성 … 민간공항·군공항 문제 매듭 지어야
2020년 10월 28일(수) 00:00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하는 것과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의 엇박자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시·도 협약’을 근거로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등 5개 사업에 652억원의 예산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은 “공항 통합을 전제로 해 예산이 편성됐기 때문에 통합이 결렬되면 예산 배정과 사업 추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공항과의 통합 덕분에 항공 수요가 늘어 ‘무안공항 확장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난 정부의 조사결과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도가 맺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시도 상생을 통해 광주 민간공항 뿐만 아니라 군 공항 문제까지 매듭지어야 한다” 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광주·무안공항 통합을 대비해 오는 2023년까지 652억원을 들여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등 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토부가 진행하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 등은 사업성(B/C=1.51)도 충분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통합하고 부대 시설 등을 늘리면 무안공항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오는 2023년까지 무안공항 활주로를 현재 2800m에서 3200m로 400m를 연장할 계획이며, 이미 활주로 연장을 위한 부지(9만7000㎡·47억원) 매입을 마치고, 활주로 연장 기본설계용역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도 광주·무안공항 통합 대비 공항시설 개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관리동신축(93억1000만원), 여객터미널 시설 재배치(134억2000만원), 주차장 확보(40억2000만원), 장비고 신축 및 기존시설개량 (54억1000만원)등 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리동신축사업은 공항 통합시 광주공항 사무공간의 이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며, 여객터미널 시설 재배치는 통합대비 국내선·국제선 조정을 통한 적정용량 확보와 수속시설 추가배치 및 사용공간 리모델링을 하는 사업이다.또 주차장 확보도 통합에 대비해 늘어난 차량 수요를 예측해 진행되고, 장비고 신축도 통합에 따른 장비 추가를 예상해 계획됐다.

이처럼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잇따라 무안공항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시·도가 공항 통합에 동의해 국가계획인 ‘제4·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20)’의 ‘지자체 간 합의가 되면 이전한다’는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이를 토대로 항공정책 최상위계획인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에 ‘광주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 통합 등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올 1월 3일 확정 고시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무안공항 확장 관련 예산을 배정하고 일부 사업이 추진되면서 ‘광주시의 광주 민간공항 이전 및 전남도의 군 공항 이전 협조’를 명시한 지난 2018년 시·도간 협약의 성실한 이행이 필요하고, 시도의 감정적인 대응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협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섰고, 광주시의원들은 전남지역 후보지들의 반대로 군 공항 이전의 진척이 없음에도 전남도와 맺은 협약대로 2021년 민간공항을 먼저 이전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반면, 전남도는 조건 없는 이전·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은 “공항 통합을 전제로 사업이 추진되고 예산이 반영됐는데 통합이 결렬되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원활한 예산 지원과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는 책임전가로 면피할 생각을 버리고 상생의 자세로 시도민의 뜻을 존중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