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코로나?”…환절기 감기·알레르기 환자 ‘혼란’
광주 계절성 호흡기질환자 10~20% 늘며 시민 우려 높아
찜찜한 마음에 병원 방문 잇따라…방역당국 매뉴얼 시급
찜찜한 마음에 병원 방문 잇따라…방역당국 매뉴얼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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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감기와 후두염, 알레르기 비염 등 계절성 호흡기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호흡기질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와 겹치면서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도 “혹시나 코로나 아닐까?”하는 걱정에 우려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감기와 독감, ‘코로나19’가 혼재된 상황을 감안, 호흡기질환자 진료에 대한 방역당국의 매뉴얼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이다.
21일 광주지역 병·의원, 약국 등에 따르면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한낮과 아침 간의 일교차가 벌어짐에 따라 지난 8·9월에 비해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10~20% 가량 늘어났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준수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호흡기질환 환자 수는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특히 이들 호흡기질환자 중 고열이나 몸살, 기침 등의 증세가 심한 경우는 마치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안고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더불어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증상이 가벼운 감기 환자들은 자신이 감기일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찜찜한 마음 때문에 약국에 먼저 들러 약사와 상담한 뒤, 병원 방문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심지어 고열의 정도가 심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할 환자의 경우, 의사의 선별진료소 방문 권유에도 불구하고 “집에만 있어서 감염될 리 없다”는 식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위험한 사례마저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는 받지만 자신의 동선을 밝혀 보이며, 코로나19 감염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먼저 펴내 의료진을 당황케하기도 한다.
이번 주에만 두 번이나 내과를 찾았다는 김정인(80·광주시 북구 각화동)씨는 “목 안이 부어서 뜨겁고 불편해 병원에 갔다. 환절기만 되면 목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목감기로 생각되지만 괜히 코로나19면 어떻게하나 싶어 걱정돼서 병원을 갔고, 다음날 또 갔다”고 말했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정성수(82·광주시 북구 본촌동)씨는 “일주일에 한 두번 이상 두통 때문에 힘든데, 요새는 사흘 이상 머리가 아파서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에 걸린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다가, 집 근처 의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우리들내과 김원영 원장 “코로나19로 습관화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면서 “감기에 걸리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증세가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호흡기질환은 겨울은 물론 내년 봄까지 빈발하기 때문에, 방역당국과 보건소, 병·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감기·독감·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진료 매뉴얼을 만들어 환자의 혼선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보건행정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호흡기질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와 겹치면서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도 “혹시나 코로나 아닐까?”하는 걱정에 우려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21일 광주지역 병·의원, 약국 등에 따르면 겨울철이 가까워지면서 한낮과 아침 간의 일교차가 벌어짐에 따라 지난 8·9월에 비해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질환 환자가 10~20% 가량 늘어났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준수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호흡기질환 환자 수는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특히 이들 호흡기질환자 중 고열이나 몸살, 기침 등의 증세가 심한 경우는 마치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안고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더불어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고열의 정도가 심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해야 할 환자의 경우, 의사의 선별진료소 방문 권유에도 불구하고 “집에만 있어서 감염될 리 없다”는 식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위험한 사례마저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는 받지만 자신의 동선을 밝혀 보이며, 코로나19 감염과는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먼저 펴내 의료진을 당황케하기도 한다.
이번 주에만 두 번이나 내과를 찾았다는 김정인(80·광주시 북구 각화동)씨는 “목 안이 부어서 뜨겁고 불편해 병원에 갔다. 환절기만 되면 목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목감기로 생각되지만 괜히 코로나19면 어떻게하나 싶어 걱정돼서 병원을 갔고, 다음날 또 갔다”고 말했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정성수(82·광주시 북구 본촌동)씨는 “일주일에 한 두번 이상 두통 때문에 힘든데, 요새는 사흘 이상 머리가 아파서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에 걸린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다가, 집 근처 의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우리들내과 김원영 원장 “코로나19로 습관화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면서 “감기에 걸리더라도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증세가 보이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호흡기질환은 겨울은 물론 내년 봄까지 빈발하기 때문에, 방역당국과 보건소, 병·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감기·독감·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진료 매뉴얼을 만들어 환자의 혼선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보건행정력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