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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린산단 송암마을 주민들 “우회도로 개설해달라”
광산 삼도동 유일한 출입구 ‘굴다리’ 하루 평균 1000여대 차량 통행
대형트럭·화물차와 교행땐 충돌위험 호소…광산구 미온적 태도 불만
2020년 10월 21일(수) 17:02
빛그린 산단이 들어선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 송암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박스형 도로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우회도로 개설을 주장하고 있다.
“빛그린 국가산업단지가 생긴 이후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마을이 완전히 고립될 위기입니다”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정문 앞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마을 출입을 위해 드나드는 유일한 출입구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 돼 있다며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광산구 삼도동 송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006년 광주~영광간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해당 도로 밑으로 개설된 (높이 4.3m x 폭 6m x 길이 18m) 박스형 통로는 마을로 출입하는 유일한 도로 역할을 하고 있다. 송암마을 일대는 광주시립정신병원을 비롯한 3곳의 요양병원과 각종 공장이 들어선 곳으로, 하루 평균 1000여대의 차량이 지하 통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의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다 보니, 박스형 지하통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일 같이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통행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특히 해당 지하통로는 삼거교차로 진입부 도로에서 차량을 90도로 회전해 진입해야 하는 구조로,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탓에 이 곳을 지나는 대형 트럭 및 화물차 등과 충돌위험이 크다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실제 이 도로에선 최근 잦은 접촉사고와 함께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돌발적인 사고 등으로 해당 지하통로가 막힐 경우 마을을 오가는 차량 통행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안전하게 지하통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공단으로 진입하는 진입부 도로의 폭을 넓히는 사업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도로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별도 우회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도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차량을 이용해 송암마을로 갈 수 있는 방법은 굴다리를 통과하는 것 뿐”이라며 “삼거교차로에서 마을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신규 도로 개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광주시가 371억원을 들여 이 마을 인근에 있는 영화 ‘도가니’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인화학교(장애인 특수학교)를 장애인수련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은 더욱 늘어날 것을 전망되고 있다.

광산구는 우회도로 개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삼거교차로에서 송암마을 및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까지 400여m 구간의 도로를 신규로 개설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민들이 당장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우선 송암마을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이 시급하지만 전체 예산 확보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빛그린 산단이 조만간 입주하면 교통사고 위험에 더 노출돼 마을이 고립될 위기인데도 광산구가 수년전부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내세워 묵살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