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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망 영호남 격차 해소 정치권 힘 모아야
2020년 10월 21일(수) 00:00
영남과 호남의 발전 격차는 여러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철도망 역시 그러하다. 호남이 10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호남고속철도 1단계는 경부고속철도보다 11년 늦은 지난 2015년 개통했다. 이제야 설계 중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 송정~목포)도 2025년 개통 예정이어서 경부선과 비교하면 15년이나 차이가 난다.

경남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역을 잇는 경전선 역시 낙후된 호남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삼랑진~순천 구간은 복선 전철이지만 순천~광주 구간은 단선 비전철이어서 열차가 경남을 지나 전남 구간에 들어서면 갑자기 느림보가 된다. 다행히 지난해 전남 구간 전철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5년까지 공사가 진행되지만 복선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남해안철도 역시 경남은 광양~진주와 진주~마산 구간이 복선 전철화됐고, 마산~부산은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하지만 목포 임성~보성 구간에는 이제야 철길이 놓이고 있고, 그나마 단선이다. 전라선 KTX 익산~여수 구간도 시속 120㎞의 ‘반쪽 고속철’에 머물고 있다.

최근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는 연간 27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전라선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속한 개선이 절실하다. 이들 사업 외에 광주~대구 간 달빛내륙철도와 목포~군산을 잇는 서해안철도 건설 등도 철도 분야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건설할 철도망을 담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내년 4월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경제성만을 따진다면 낙후된 호남은 영남에 계속 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외 지역을 배려하고 불균형을 바로잡는 국토 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투자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및 지역 정치권은 정부가 이런 점을 감안해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철도망 사업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힘을 한데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