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시간속에서 체득된 내공 느꼈지요”
‘충장로 오래된 가게’ 저자 임인자 서점 ‘소년의 서’ 대표
![]() 임인자 작가는 “소비의 도심이 아닌 생산기지로서의 충장로를 꿈꾼다”고 말한다. |
“가위를 ‘쓱’ 하는 순간 그 분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걸 느꼈습니다. 어떤 논리나 방법으로도 전달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뭐랄까 지나온 시간의 켜가 고스란히 몸에 체득돼 있다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충장로 오래된 가게’를 집필한 임인자 작가는 ‘정패션’ 정병규·조명자 두 대표의 눈빛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35년이상의 시간이 주는 내공을 느꼈다. 체득(體得)의 사전적 의미는 “뜻을 충분히 이해하여 실천으로써 본뜸”이다. 어떤 분야의 일을 오래도록 하다보면 몸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임 작가는 광주극장 바로옆에서 ‘소년의 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광주극장 인근에 서점 오픈 준비를 하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서점을 운영했다. 그리고 올해 8월 극장 바로 옆으로 이전을 했다.
“2016년 ‘충장 디스커버리’를 통해 충장로 아카이빙작업을 했는데, 그것이 이번 책을 내는데 자연스럽게 연계됐어요. 이후 충장로상인회에서 오래된 가게를 중심으로 동판사업을 진행했구요. 당시 사람들이 뭔가 자료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자연스레 ‘오래된 가게’ 발간으로 이어졌죠.”
임 작가는 60여개의 오래된 가게 주인들을 만나면서 “생각의 거리두기가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현재적 관점으로 30~40년의 시간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래된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자수성가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화영 광주주단 대표는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오래된 가게를 한다는 것은 세상의 풍상을 온몸으로 겪어내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을요.”
임 작가가 이곳 충장로에 들어온 것은 대학 졸업 후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태어나기는 수도권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때 광주로 이사를 왔다. 그녀에게선 광주사람보다 더 광주사람 같은, 남도 특유의 정서나 근기같은 게 느껴졌다.
“중앙대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습니다. 연극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교와도 같은 것이었어요. 한편으로 당시 민속학도 재미있게 공부를 했어요. 그러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람들과 다양한 교류를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때는 서울에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했다. ‘변방연극제’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예술과 현실이 맞닿는 지점을 동시대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서점은 주인을 닮는다는 데 임 작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책에 둘러싸여 있지만 위압적이나 돌올한 분위기는 없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 한 분이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년의 서’라고 서점 이름을 지었다”는 말이 울림을 준다.
“충장로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졌으면 좋겠어요. 소비의 도심이 아닌 생산기지로서의 충장로를 꿈꿉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는 충장로를 그려봅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충장로 오래된 가게’를 집필한 임인자 작가는 ‘정패션’ 정병규·조명자 두 대표의 눈빛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35년이상의 시간이 주는 내공을 느꼈다. 체득(體得)의 사전적 의미는 “뜻을 충분히 이해하여 실천으로써 본뜸”이다. 어떤 분야의 일을 오래도록 하다보면 몸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6년 ‘충장 디스커버리’를 통해 충장로 아카이빙작업을 했는데, 그것이 이번 책을 내는데 자연스럽게 연계됐어요. 이후 충장로상인회에서 오래된 가게를 중심으로 동판사업을 진행했구요. 당시 사람들이 뭔가 자료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자연스레 ‘오래된 가게’ 발간으로 이어졌죠.”
“오래된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자수성가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화영 광주주단 대표는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오래된 가게를 한다는 것은 세상의 풍상을 온몸으로 겪어내지 않고는 어렵다는 것을요.”
임 작가가 이곳 충장로에 들어온 것은 대학 졸업 후 이런 저런 활동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태어나기는 수도권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때 광주로 이사를 왔다. 그녀에게선 광주사람보다 더 광주사람 같은, 남도 특유의 정서나 근기같은 게 느껴졌다.
“중앙대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습니다. 연극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가교와도 같은 것이었어요. 한편으로 당시 민속학도 재미있게 공부를 했어요. 그러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람들과 다양한 교류를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때는 서울에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했다. ‘변방연극제’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예술과 현실이 맞닿는 지점을 동시대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었다.
서점은 주인을 닮는다는 데 임 작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책에 둘러싸여 있지만 위압적이나 돌올한 분위기는 없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 한 분이 ‘살아남은 아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년의 서’라고 서점 이름을 지었다”는 말이 울림을 준다.
“충장로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졌으면 좋겠어요. 소비의 도심이 아닌 생산기지로서의 충장로를 꿈꿉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는 충장로를 그려봅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