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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로 돌아본 월간 예향 통권 300호
문화예술지로 재탄생…가장 큰 변화는 ‘콘텐츠’
2020년 10월 05일(월) 00:00
11년이라는 휴식기를 가진 ‘예향’은 복간 이후 다양한 변화와 노력을 기울였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판형과 제호 디자인을 바꿨으며 전면 컬러 인쇄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에도 신경을 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콘텐츠다. 종합지에서 문화예술지로 변화를 시도한 만큼 매달 특집 기획을 통해 광주·전남 문화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문화수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트렌드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예향, 문화 융성의 해를 열다’(2014년 1월호), ‘이젠, 컬처로드 금남로’(2015년 2월), ‘건축, 문화광주 아이콘 되다’(2016년 4월호), ‘문화로 먹고 사는 광주를 꿈꾼다’(2017년 6월호), ‘비엔날레의 가을’(2018년 9월호), ‘일상에 문화쉼표 찍어요’(2019년 6월호), ‘문화광주, 컬렉션을 브랜딩하라’(2020년 3월호) 등 콘텐츠만으로도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꼽을 만 하다.



◇지역문화계 방향 제시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에서 발행하는 잡지답게 문화예술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복간호 특집으로 다룬 ‘불붙은 아시아의 문화전쟁’(2013.4) 편에서는 2015년 가시화되는 세 도시 홍콩, 싱가포르, 광주의 문화프로젝트 현장을 현지 취재했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고 평가받던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 개발사업, 싱가포르 문화정책의 뿌리가 될 르네상스 시티 프로젝트, 콘텐츠 파워를 꿈꾸는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까지 ‘아시아 문화 지존’을 놓고 벌이는 소리없는 경쟁을 다룬 지면은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착공 10년만에 완공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앞두고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2015.8)을 특집으로 다뤘다. 무려 40여 페이지에 걸쳐 ‘비전’ 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규모’ 16만㎡에 들어선 전당의 핵심 거점 5개원, ‘건축’ 역사를 경배하는 빛과 숲의 건축 등 방대한 내용을 독자와 시민들에게 미리 선보였다.

‘문화로 먹고 사는 광주를 꿈꾼다’(2017.6)에서는 ‘문화도시 광주’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광주문화수도 육성은 2006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 11년이 지난 시점의 문화광주 현주소를 살펴보고 문화인력 양성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또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 청년 문화인들도 만나봤다.

‘문화광주, 컬렉션을 브랜딩하라’(2020.3) 편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빼어난 컬렉션과 화려한 건축미를 보여주는 미술관과 박물관은 문화관광의 하이라이트다. 그래서인지 근래 국내외 미술관들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충족시키고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차별화된 컬렉션을 가꿔가고 있다. 이제는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이자 고부가 문화자산이 된 미술관 컬렉션들. ‘색깔있는’ 컬렉션으로 브랜딩에 성공한 국내 미술관, 양적 수집에서 질적수집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컬렉션의 어제와 오늘, 남도 미술관·박물관들의 대표 컬렉션을 지면으로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트렌드 변화 반영

‘예향’의 콘텐츠는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독서열풍이 거셌던 2013년 ‘대한민국은 독서 중’(2013.9)을 통해 진화하는 책읽기 ‘북 팟캐스트’ 열기, 독서 르네상스 이끄는 ‘원북 원 시티’ 운동, 순천 ‘기적의 도서관’이 낳은 행복한 책 읽기의 현장을 둘러봤다. ‘대한민국 책 일번지’라 불리는 파주 출판단지, 흥미로운 책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완주 책박물관을 소개하고 ‘출판계의 산증인’ 이기웅 열화당 대표와의 심도있는 인터뷰 내용도 독자들에게 전했다.

TV드라마 ‘밀회’로 클래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올라가던 때가 있었다. 제자와의 불륜이라는 내용을 다뤘지만 천재 피아니스트를 통해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대중들의 선입견을 다소나마 바꿔주는 기회가 됐다. 예향은 특집 ‘클래식을 좋아하세요’(2014.6)를 통해 영화, TV드라마, CF 등 다양한 매체에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과 매력을 조명했다.

또한 ‘좋은 무대’ 실력을 갖추고도 호응이 없어 연주자들에게 아쉬운 도시가 된 광주 음악계와 시민들에게 남긴 과제, 지역민들을 클래식 세계로 이끌 공간과 무대를 소개했다.

생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KTX 개통은 광주문화 발전의 새로운 시험대로 떠오르기도 했다. 개통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준비한 ‘KTX, 문화광주와 통하라’(2015.3)는 광주에 가져올 효과를 문화에 중심을 두고 조명했다. KTX 광주 개통의 의의와 문화적 영향, 타 지역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광주가 KTX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점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영향력만큼은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1인 크리에이터 전성시대’(2019.12)는 세대를 가르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창작자인 ‘1인 크리에이터’가 증가한 건 이미 몇 년전부터 보여온 추세다. 교육부에서 조사한 초등학생 희망 직업 순위 5위를 차지했을 정도니 말이다. 인기와 수익 양 날개로 비상한 직업으로의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가 전하는 ‘나만의 콘텐츠’ 찾기, 시행착오와 조언들을 담은 도서 등을 소개했다.



◇테마여행·생태관광 소식 담아내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무엇보다 여행·관광 소식이었다. 생태여행, 역사여행, 문화관광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은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힐링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여행 로망, 테마 여행이 뜬다’(2016.10)는 쳇바퀴 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잠시 벗어나 취향에 맞게 여행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만의 여행’을 찾길 바라는 시간이었다.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획일적인 탐방 대신 스토리와 문화, 예술명소를 찾아나서는 테마여행이 뜨는 시기이기도 했다. ‘명상의 나라’ 인도, ‘사파리’ 테마여행지 남아공 여행기는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됐다.

‘역사 속으로 떠나볼까? 4색 남도 역사여행’(2017.7)은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역사여행지를 소개했다. 국정논란과 촛불정국으로 ‘역사에는 각본이 없다’는 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며 어느 때보다 역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백제의 한이 서린 부소산성과 낙화암, 근대 역사도시 목포, 진도 명량대첩 삼별초 항몽의 현장 등 남도의 곳곳이 역사의 현장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블루 투어, 전남 섬이 부른다’(2020.8)는 전남 서남해에 흩뿌려져 있는 2165개의 보석 같은 섬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전남도의 ‘찾아가는 섬’, ‘블루 투어’ 정책은 쇠락한 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신안의 ‘퍼플섬’ 반월·박지도와 ‘비렁길’이 아름다운 여수 금오도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독자들에게 지면으로 전하는 작은 선물이 되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