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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희망의 백신
2020년 09월 29일(화) 00:00
이틀 뒤면 추석이다.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어마어마한 피해를 안긴 물난리 등으로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그래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어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달력을 봤더니 지난해 추석은 9월 13일이었다. 올해보다 2주 이상 빨랐다. 해마다 추석의 날짜가 차이 나는 이유는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력은 달을 기준으로 하며, 한 달은 29.53일이고 1년은 354.37일이다. 반면 양력은 태양이 기준이 되는데, 한 달은 30.44일이며 1년은 365.24일이다. 음력이 양력보다 약 11일 짧은 것이다.

추석인 음력 8월 15일은 하지로부터 73일이 지난 시점이 된다. 여기에 음력으로 생기는 오차를 막기 위해 넣은 윤달 등이 추가되면서 매년 추석 명절 날짜가 달라지게 된다. 역대 가장 빠른 추석은 9월 6일(1634년)이었고, 1900년대 이후만 놓고 보면 9월 8일(1957년, 1976년, 2014년)이 가장 빨랐다. 또 가장 늦은 추석은 10월 8일(1843년, 1919년, 1938년)로 나타났다.

어쨌거나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북반구가 점차 겨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재유행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내일을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시대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맞는 올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명절이 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부모 형제는 물론 친지들과의 만남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후폭풍이 민생 경제를 덮치면서 명절 황금 연휴의 여유로움은 온데간데없고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만 들리는 듯하다.

추석은 가족과 이웃을 통해 희망을 확인하고 삶의 동력을 찾는 명절이다. 힘든 가족과 친지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추석의 미덕이다. 우리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 시대에 비록 만나지는 못해도 추석 명절이 가족을 넘어 사회적 연대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희망의 백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