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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광·영암·완도 ‘차세대 재생력’ 높다
한국농촌경제연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 토론회’ 발표
합계출산율 높아 인구 자연증가 가능성 전국 최고 수준
코로나19 장기화 귀농·귀촌 인구 증가 … 대책 마련 필요
2020년 09월 21일(월) 00:00
■차세대 재생력 지수<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5년 새 평균 4000명의 인구가 줄어든 해남·영광·영암·완도가 인구 자연증가 가능성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지역은 최근 5년 동안 결혼한 가구 중에서 출산 가능성(합계출산율)이 높았던 곳으로, 농촌지역의 재기 가능성을 방증한 연구로 풀이된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한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김정섭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촌 사회혁신의 열쇳말:사람, 일자리, 사회적 경제’라는 주제로,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한 ‘차세대 재생력 지수’를 소개했다.

김 위원은 ‘차세대 재생력 지수’가 높은, 즉 재생 가능성이 높은 전국 15개 시·군에 해남, 영광, 영암, 완도 등 전남 4곳이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상위 15곳에는 강서구·기장군(부산), 예천군·봉화군(경북), 세종시, 순창군·진안군(전북), 달성군(대구), 거제시(경남), 김포시(경기), 계룡시(충남)가 이름을 올렸다.

재생력 지수는 이는 인구소멸과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먼저 도입된 개념으로, 해당지역의 25~39세 인구의 3분의 1을 분모로 놓고 0~4세 인구를 분자로 둬 백분율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즉 현재 시점에서 최근 5년 동안 결혼한 가구에서 몇 명을 출산했는 지를 표현한 것이다.

반대로 재생력 지수가 낮은 지역에는 관악구·광진구·종로구·중구·금천구·용산구·강남구·강북구·동작구·영등포구·마포구 등 서울 11개구와 부산 중구·남구·동구·서구 등 4개구가 포진했다.

김 위원 발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재생력 지수가 5년 전인 2014년에 비해 오른 곳은 3.3%포인트 오른 세종시(82%) 뿐이었다.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남지역은 2014년 74.5%에서 지난해 65.4%로 9%포인트 떨어졌지만 세종과 제주(67.1%)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광주는 8.8%포인트 떨어진 57.6%로, 전국에서는 10번째, 8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울산(61.7%)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다.

광역시·도 중 재생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으로는 지수가 8.6%포인트 떨어진 서울(40.6%)이 꼽혔다.

재생력 지수 하위권에는 부산(50.9%), 인천(52.7%), 대전(54.6%), 대구(55.1%)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지수 상위권에 들어간 해남(84.8%), 영광(76.5%), 영암(75.6%), 완도(75.5%)는 전국 평균 지수(54.3%)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지역이 상위권에 든 데는 높은 합계출산율과 연관이 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합계출산율(평균 자녀 수)이 가장 높은 곳은 2.54명을 기록한 영광군이었다.

해남은(1.89명)은 지난 6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완도(1.57명), 영암(1.54명)도 전국 평균 출산율(0.92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령화율이 낮은 서울시 출산율이 0.72에 불과한 것과 대조됐고, 세종시(1.47명) 보다도 높았다.

김 위원은 “이 같은 결과는 고령화율만 가지고 지역의 인구학적 미래를 예상할 때, 그 예상은 실제를 크게 빗나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어차피 소멸하고 말 곳에 왜 공공재정을 투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IMF)로 인한 대량실업으로 지난 1998년 귀농 가구 수가 정점에 이르렀듯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귀농·귀촌 인구 증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잠재적 귀농·귀촌 수요가 상당 부분 현실화될 가능성에 기반해 관련 대책을 한국형 뉴딜(경제 부흥) 정책에 반영할 필요성을 짚어야 한다”며 “대표적 사례인 영광군 묘량면 ‘여민동락공동체’와 같이 농촌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