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국정원 5·18 진상 규명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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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국정원 5·18 진상 규명 기대된다
2020년 09월 15일(화) 00:00
5·18 민주화운동 단체 관계자들이 1980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국정원)을 찾아 5·18 진상 규명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과거 5월의 진실을 왜곡하는 데 앞장서 온 기관이 5월단체들을 공식 초청해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이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엊그제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 관계자, 송선태 5·18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초청해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은 그동안 5·18 진상 규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검색·발굴한, 사상·실종자 및 무기 피탈 관련 20건 및 북한 개입설 관련 25건 등 3389쪽에 달하는 기록물 45건과 영상 자료 1건 등을 5·18 진상조사위원회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5월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국정원이 갖고 있는 5·18 관련 비공개 자료들을 적극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80년 당시 전두환 중앙정보부장 서리와 장세동 안기부장의 행적 등과 관련된 자료를 비롯해 중앙정보부가 작성한 5·18 대책 관련 문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국가의 안위 문제 등과 관련이 없다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국정원의 역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는 80년 5월 당시 광주 화정동에 전남지부를 운영하며 5·18 관련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분석했다. 국가안전기획부로 이름을 바꾼 장세동 부장 시절에는 ‘80위원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5·18 왜곡에 개입했다. 특히 그동안 10여 차례의 5·18 진실 규명 과정에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만남은 박 원장 취임 이후 달라진 국정원의 태도를 실감케 한다.

국정원은 정보 조직 특성상 5·18 관련 자료 일체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박 원장이 약속한 대로 적극적인 자료 공개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과거의 과오를 바로 잡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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