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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 닫자 전남으로…코로나 방역 풍선효과 심각
나주 스크린골프장·헬스장 등 원정고객 쇄도 예약 힘들어
유흥주점·단란주점도 호황…코로나 재확산 우려 목소리
2020년 09월 13일(일) 21:20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광주시가 감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의 활동을 제한하자 다른 지역으로 옮겨 접촉을 이어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

광주에서 실내골프연습장이나 헬스클럽 등 실내체육시설과 유흥주점 등의 이용이 막히자 집합금지 대상이 아닌 나주 등으로 옮겨 모이는 행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자칫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광주시와 나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준 3단계’ 조치를 오는 20일까지 연장하면서 실내골프연습장과 헬스장·배드민턴·탁구·수영 등 실내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집합금지 조치도 그대로 유지됐다.

광주지역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조치가 지난달 27일부터 무려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최장 25일 동안 운동을 할 수 없다보니 지역민들이 타 지역 실내체육시설을 찾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나주지역 스크린골프장은 주말과 평일 저녁 시간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나주의 경우 광주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스크린골프장과 헬스장 이용이 가능하다.

나주 빛가람동 A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13일 오전부터 이용자들이 가득 들어차 밤 9시 이후에나 예약이 가능했고 인근 B 스크린골프장은 아예 예약조차 불가능했다. 쇄도하는 예약전화 받느라 다른 전화 응대가 곤란할 정도다.

스크린골프장 업주는 “광주에서 스크린골프장이 집합금지로 문을 열지 않자, 나주를 찾아오는 광주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헬스클럽도 마찬가지다. 24시간 운영중인 나주 빛가람동 C헬스장은 ‘1일 이용자들’로 성황이다.

하루 이용권이 2만원으로, 헬스크럽 한 달 이용권(10만원)의 5분의 1이나 되지만 광주에서만 30명이 넘게 찾는다.

인근의 또 다른 헬스장은 1대 1 개인 트레이닝 전용 헬스장이지만 광주 ‘헬맨’(헬스장 이용자)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하루 이용권’ 판매를 시작했다. 하루 1만원에도,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광주에서 나주를 찾는 이용자들이 20~30명에 이른다는 게 헬스장측 설명이다.

헬스장 관계자는 “개인 PT 전문인데 문의가 하루 50통 넘게 들어와 최근 1일 입장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술집도 호황이다. 나주의 경우 광주와 달리 유흥주점·단란주점 등도 운영중이다. 혁신도시 일대에서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과 관련 기업 근무자들은 광주가 아닌, 나주에서 술자리를 갖고 광주로 옮겨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도 간 차이를 보이는 방역 수준이 자칫 주춤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시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는 것은 ‘강화된 거리두기’를 잘 지켜지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틈새를 이용한 방역망을 흔드는 행태가 반복되면 언제든 감염·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