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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서양식 도자기 온라인으로 본다
국립고궁박물관, VR 특별전
백자 채색 살라미나병 등 400점 공개
2020년 09월 02일(수) 18:51
고궁박물관 온라인 전시관 2실에는 1886년 조선과 프랑스 수교를 기념해 프랑스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이 놓여 있다.
1886년은 조선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해다. 조선은 1882년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국가들과 통상조약을 맺기 시작했다. 서구 열강들이 조선과 조약을 체결하자, 프랑스가 청나라를 통해 조선과의 조약 체결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당시는 쇄국정책을 추진했던 흥선대원군이 하야하고, 고종의 친정이 시작되던 즈음이었다.

조선과 프랑스 수교를 기념해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보낸 백자가 있다. 일명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 프랑스 대통령은 고종에게 자국의 도자기를 보낸 건 문화강국을 과시하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을 터다. 화려한 색상과 고풍스러운 조형은 프랑스 상류층들의 애장품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조선왕실에서 사용했던 서양식 도자기를 온라인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의 ‘新신 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 온라인 전시는 VR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재현한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은 개항 이후 근대국가로 나아가고자 했던 조선의 모습을 서양식 도자기를 매개로 조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시장에 설치돼 있는 다양한 체험영상과 유물 설명, 오디오 가이드 등 풍부한 콘텐츠를 VR 화면과 연결한 덕분에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는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을 비롯해 ‘백자 색회 고사인물무늬 화병’ 등 최초로 대형 화병 13점이 공개된다. ‘3차원 입체(3D)오브젝트 기술’이 동원돼 관람객의 몰입을 높일 뿐 아니라, 화병의 경우 360도 평행으로 확대하며 돌려볼 수 있다.

또한 궁중 곳곳을 밝혔던 ‘유리등갓’ 165점과 필리뷔트 양식기 한 벌 등 약 310건 400점 근대기 소장 유물이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에는 유물에 대한 상세정보와 세부 주제별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오는 24일에는 특별강연 ‘조·불 수교기념 도자기 예물과 新신왕실도자의 의미’(곽희원 고궁박물관)와 ‘조선왕실과 프랑스자기의 조우’(엄승희 이화여대)가 펼쳐진다.

아울러 매주 목요일에는 박물관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www.youtube.com/gogungmuseum)에 유물에 대한 상세정보와 세부 주제별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