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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환자 버려둔 채 파업 안된다”…“비현실적 정책 추진 멈춰야”
“의대정원 확대 등 근본대책 안돼” 전남대·조선대 교수들 파업 지지
“외면받는 파업 중단…대화 이어가야” 일부 교수·학생 목소리 눈길
2020년 09월 01일(화) 23:01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달 26일 한 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벗어놓은 가운 뒤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둘러싼 대립, 전공의들의 파업 지속 결정 등으로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던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의사 국가시험 연기 등 정부가 의료계 요구에 귀를 기울이면서 여론을 의식한 양측의 대화 노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 격화에 따른 전공의 파업이 사회문제화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법적 처벌 방침을 밝히면서 의협과 의대 교수들·전공의협의회가 정면으로 반발하는 한편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전공의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대다수 의료관련 단체와 의사들이 전공의 파업에 지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 교수들은 지난 31일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제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주어질 경우 제자들의 행동에 동참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의료체계의 왜곡과 비현실적인 수가체계, 수도권 집중, 공공의료 소외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대정원을 확대하고 공공의대를 설립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단시안적 의료정책 철회를 통해 젊은 학생과 의사들이 학교와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의과대학 교수평의회도 성명을 통해 “의과대학 학생의 동맹 휴학 및 의사국가시험 거부, 전공의 동맹 휴업, 젊은 의사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제자 및 의사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전공의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은 우리 의료시스템이 봉착한 지역 간 의료 격차, 필수 비인기 전공과목의 인력부족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파업을 찬성하는 의료계의 흐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찬성으로 간주하거나 집단행동에의 동참을 강요하지 말아달라는 교수나 학생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선대 의대 교수평의회 성명서와 관련, 이 대학 이철갑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런 (교수평의회 성명서) 내용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지방에 있는 의대 교수로서 현 상황(지방의 의료 소외)에 대해 말하려면, 이런 상황을 만들어 온 선배 의사이자 교육자인 우리 자신부터 반성해야 함에도 그러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동료 교수들에게 보냈다.

이철갑 교수는 또 “지금 이 상황을 국민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습니까? 전혀 아니지 않습니까? 왜 우리는 국민의 비판과 비난에는 남 이야기처럼 애써 외면하고 눈을 감고 있어야만 합니까. 실제로 국민은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을 의료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경시하고, 속물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우리 교수들에게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우리 교수들이 나설 테니 너희들은 업무에 복귀하고, 휴학도 철회하고, 국가고시도 치르라고 공개적으로 말해야 이게 선배 의사이자 교육자로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 이후에 정부를 향해 ‘원점부터 논의’하자고 목소리를 내야 하며, 그래야 국민들도 이 상황을 이해하려고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반대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페이스북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은 최근 성명을 통해 “반대 일변도로 밀어붙이는 의대협 투쟁의 방향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의대생들이라고 밝힌 뒤, 정부의 의사 증원안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면서도, 강하게 추진되는 행동들 속에 소수의 목소리가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