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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호남진흥원 인력·예산 확보 시급
광주시·전남도 상생 2017년 설립
안동 국학진흥원 예산 10분의 1 불과
수장고 확충 등 지원책 마련해야
새 청사 건립 문제도 주요 과제로
2020년 08월 24일(월) 00:00
지난해 8월 한국학호남진흥원이 고흥 밀양박씨 하구정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오는 9월 재단 설립 3주년을 맞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이하 호남진흥원)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 연구 인력 충원과 예산 확보, 수장고 확충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학 자료의 발굴과 보전 및 연구를 위해 설립된 한국학 호남진흥원은 광주시와 전남도 상생과제로 지난 2017년 9월에 설립됐다.

이후 2018년 4월 광주시공무원교육원(광산구 소촌동)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호남학 자료 발굴과 조사, 다양한 학술 연구와 자료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동안 호남진흥원은 지역의 역사전통 복원이라는 담론에 맞춰 호남의 정신문화 르네상스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멸실 위기의 고문서와 고문헌을 발굴, 수집 및 정리 외에도 고전문헌 국역 편찬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예산과 인력 등 연구 여건이 열악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예산과 연구 인력 등이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국학진흥원)과 비교해 훨씬 못 미쳐, 호남학 진흥과 활성화 취지를 살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견해다.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따르면 호남진흥원 연구 인력이 8명인데 비해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은 15명으로 2배에 달한다. 또한 2020년 국비 지원도 호남진흥원이 15억 원, 국학진흥원은 160억 원이다. 단순 비교를 해도 국학진흥원 국비 지원이 호남진흥원보다 10배나 많다. 올해 전체 예산만 해도 국학진흥원은 327억 원이지만, 호남진흥원은 6분의 1에 해당하는 51억 원에 그친다.

올해 시도 출연금 또한 호남진흥원과 국학진흥원의 차이가 크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을 합쳐 출연금 규모가 21억 원이지만, 안동시와 광역시도 출연금은 54억 원에 이른다.

물론 설립 24주년을 맞은 국학진흥원과 걸음마 단계인 호남진흥원의 예산과 인력 현황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호남 특유의 수준 높은 시문학과 누정문화, 영산강 중심의 농경문화를 아우르는 호남학의 총체적인 연구와 기록유산 집성, 콘텐츠화를 위해서는 연구 인력의 보강과 예산 확보는 선결조건이다.

호남진흥원이 간행한 다양한 책자들.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현재 진흥원은 이종범 전 조선대 교수를 원장으로 연구원 8명, 파견 직원 9명 등 총 17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학진흥원은 연구원 15명, 일반 직원이 41명 등 모두 5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열악한 여건이지만 호남진흥원은 그동안 지역의 정신문화 르네상스를 구현하기 위해 의미있는 활동을 펼쳐 왔다. 근대문집 7종 4책을 비롯해 ‘현주집’·‘서암일기’ 등 8종 16책을 간행했으며, 옛 문집과 일기 등을 국역 보급함으로써 호남의 사상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개원 이후 1만7859 점의 기록유산을 수집했다. 현재 기탁 자료까지 포함하면 2만5232점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영광지역의 사회와 문화’ 등 학술대회 4회 개최와 기탁자료 해제집 ‘장성 행주 기씨 금강문중’ 등 4책 발간 등 기초자료 집성에 매진했다.

호남진흥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계속사업인 고전문헌 국역 및 편찬, 호남한국학 종합DB 구축 등 호남한국학 진흥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아울러 고전 국역 전문 강좌, 저술·국역서 출판 지원, 정신문화 르네상스 문화원 동행 사업을 매개로 역사 자긍심 고취와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일조한다는 복안이다.

호남한국학 성과 확산과 정책과제 수행도 주요 과제다. 광주역사인물 선양 예비사업, 마한 문헌자료 집성 사업, 서남해 문화자원 발굴을 토대로 한 블루 투어리즘 역사문화구축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향후 새청사 건립 문제도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새 청사 건립이 2022년 완공되면 연구 인력 확충이나, 기구 확대 및 부족한 수장고 확보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범 호남진흥원장은 “호남한국학 활성화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도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향후 풍부한 우리 지역의 정신문화 유산을 매개로 학술과 교육, 역사문화 콘텐츠가 선순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