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참석자 늑장조사·거짓진술에 확진자 쏟아졌다
광주·전남 코로나19 재확산 왜?
![]()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 23일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주춤했던 코로나19가 대규모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사회적거리두기 등 방역당국의 생활 방역수칙 준수 정책에 적극 동참해온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지역민 중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밀폐한 유흥업소 출입과 광화문 집회 참석 등 갖은 일탈 행동을 하고, 동선 숨기기, 거짓 진술 반복 등 방역시스템을 붕괴하는 행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분노감도 고조되고 있다.
방역행정을 진두지휘해야 할 광주시 등 방역기관의 어설픈 행정도 입살에 오르고 있다.
광주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태운 전세버스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는데도 일주일 가까이 방치됐고, 일부 공공기관 직원은 유흥업소에 방문했다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광주시장과 교육감 등은 주요 인사들은 수도권발 집단 감염 사태에도, 각종 행사에 참가했다가 감염 검사까지 받는 일도 빚어졌다. 지역 사회 곳곳의 무뎌진 방역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유흥업소 출입하고, 동선 숨기고=이미 8·15 광화문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한 지난 20일 광주시 방역 관련자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미 정의당 전남도당과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광주·전남에서도 전세버스 8대(광주 1대, 전남 7대)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는 증언을 내놨지만, 광주시는 “제보수준으로,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다. 연락이 닿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날(20일) 오후 경찰과 관련 회의를 갖고 수사착수 여부 등을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이날 전남도는 광화문 집회 참석 전세버스를 대부분 파악했으며, 전북도는 전세버스 협회에 승객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시는 21일에야 광화문 집회 인솔자인 남구 모 교회 담임목사에게 탑승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토록 요청했으며, 결국 22일 하룻동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7명이나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들 모두 전세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로 확인됐다.
시는 뒤늦은 추가 조사를 통해 당시 광주에서 최소 3대의 전세버스가 광화문 집회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탑승자 중 90여명은 아직까지 전화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교육감 등 주요 인사들이 각종 행사에 참여해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장과 장 교육감은 지난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수행비서들이 센터내 확진자인 A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기에는 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 쓰기와 유흥업소 출입 자제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 유흥거리인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는 23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는데도,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는 주부 김민지(39·남구 봉선동)씨는 “아이와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데, 몇 몇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전남 사흘새 확진 30명, 왜 뚫렸나=이날 오후 6시 현재 전남 누적 확진자는 80명이다. 올 1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6개월간 확진자는 38명 발생하는 데 그쳤으나 8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주 월요일인 17일 진도 첫 확진자(전남 43번) 발생 이후 일요일인 23일까지 1주일간 48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폭발적이다.
전남에서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확진 전까지 무증상을 보였던 환자가 있었고, 확진자 모자가 다단계 및 비트코인 관련업에 종사하면서 다수의 접촉자를 낸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진도 첫 확진자(전남 43번), 순천 모자(전남 50, 51번), 광양 60대 여성(전남 53번) 등이다. 전남 43번 환자는 최근 제주도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김포 70번 확진자(서울 순복음교회 교인)와 접촉했고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증세가 없었다. 그러다 확진 판정 이후 역학조사에 들어간 결과 이날까지 진도 4명, 무안 2명의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전남 50, 51번 확진자의 경우 다단계 및 비트코인 관련 업계에 종사하면서 순천 등지에서 다수 접촉자를 만난 것이 감염 확산 배경이 됐다.
지난 20일 확진 이후 이들 모자와 관련한 확진자는 13명에 이른다. 서울 서초구 확진자에게 감염된 전남 53번 확진자로 인한 감염자도 사흘새 5명이나 됐다. 전남에서는 구례·고흥·강진·장성·해남·완도 6개 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지역민 중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밀폐한 유흥업소 출입과 광화문 집회 참석 등 갖은 일탈 행동을 하고, 동선 숨기기, 거짓 진술 반복 등 방역시스템을 붕괴하는 행태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들에 대한 분노감도 고조되고 있다.
광주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태운 전세버스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는데도 일주일 가까이 방치됐고, 일부 공공기관 직원은 유흥업소에 방문했다 확진판정을 받았다. 또 광주시장과 교육감 등은 주요 인사들은 수도권발 집단 감염 사태에도, 각종 행사에 참가했다가 감염 검사까지 받는 일도 빚어졌다. 지역 사회 곳곳의 무뎌진 방역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미 정의당 전남도당과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광주·전남에서도 전세버스 8대(광주 1대, 전남 7대)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는 증언을 내놨지만, 광주시는 “제보수준으로,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다. 연락이 닿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날(20일) 오후 경찰과 관련 회의를 갖고 수사착수 여부 등을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이날 전남도는 광화문 집회 참석 전세버스를 대부분 파악했으며, 전북도는 전세버스 협회에 승객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명령까지 내렸다.
시는 21일에야 광화문 집회 인솔자인 남구 모 교회 담임목사에게 탑승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토록 요청했으며, 결국 22일 하룻동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7명이나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들 모두 전세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로 확인됐다.
시는 뒤늦은 추가 조사를 통해 당시 광주에서 최소 3대의 전세버스가 광화문 집회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탑승자 중 90여명은 아직까지 전화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교육감 등 주요 인사들이 각종 행사에 참여해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장과 장 교육감은 지난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수행비서들이 센터내 확진자인 A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판정을 받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기에는 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 쓰기와 유흥업소 출입 자제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 유흥거리인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는 23일 자정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는데도,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는 주부 김민지(39·남구 봉선동)씨는 “아이와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데, 몇 몇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을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전남 사흘새 확진 30명, 왜 뚫렸나=이날 오후 6시 현재 전남 누적 확진자는 80명이다. 올 1월부터 지난 7월 말까지 6개월간 확진자는 38명 발생하는 데 그쳤으나 8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주 월요일인 17일 진도 첫 확진자(전남 43번) 발생 이후 일요일인 23일까지 1주일간 48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폭발적이다.
전남에서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확진 전까지 무증상을 보였던 환자가 있었고, 확진자 모자가 다단계 및 비트코인 관련업에 종사하면서 다수의 접촉자를 낸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진도 첫 확진자(전남 43번), 순천 모자(전남 50, 51번), 광양 60대 여성(전남 53번) 등이다. 전남 43번 환자는 최근 제주도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김포 70번 확진자(서울 순복음교회 교인)와 접촉했고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아무런 증세가 없었다. 그러다 확진 판정 이후 역학조사에 들어간 결과 이날까지 진도 4명, 무안 2명의 연쇄 감염이 이어졌다.
전남 50, 51번 확진자의 경우 다단계 및 비트코인 관련 업계에 종사하면서 순천 등지에서 다수 접촉자를 만난 것이 감염 확산 배경이 됐다.
지난 20일 확진 이후 이들 모자와 관련한 확진자는 13명에 이른다. 서울 서초구 확진자에게 감염된 전남 53번 확진자로 인한 감염자도 사흘새 5명이나 됐다. 전남에서는 구례·고흥·강진·장성·해남·완도 6개 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