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후폭풍’…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어떡하나
법인 계좌 압류로 자금 운영 발 묶여 존폐 위기
일부 협력업체 대금 결제 연기…노·사 상생 지혜 모아야
일부 협력업체 대금 결제 연기…노·사 상생 지혜 모아야
![]() 비정규직 노조의 법인계좌 압류로 자금운영에 발이 묶인 금호타이어가 최근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를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협력업체는 대금 결제가 미뤄지면서 자금압박을 받는 등 지역경제 여파가 현실화되면서 경제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노동조합의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에 따라 법인계좌가 압류돼 자금운영에 발이 묶이는 등 심각한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광주일보 보도<광주일보 2020년 7월 29일자 14면·31일자 8면>와 관련, 지역경제 후폭풍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당장 금호타이어는 직원들의 올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지 못했을 뿐더러, 일부 협력업체의 납품 대금마저 결제하지 못했다.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협력업체 상당수가 광주·전남지역 소재 기업으로, 대금 결제가 미뤄짐에 따라 협력업체들의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조가 압류 취소를 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가 취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데다,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장기화되면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2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를 비롯해 일부 설비협력업체와 원부재료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할 납품 대금을 지불하지 못한 채 결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5일간 국내 공장을 멈추고 직원들이 휴가에 들어가면서 노사 임금·단체협약에 따라 1인당 50만원씩 지급해야 할 휴가비 역시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부채는 2조원대에 달하고, 매일 금융권에 갚아야 할 이자만 60억원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악화가 더해진 상황에서 법인계좌까지 압류되면서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 협력업체의 대금마저 지급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금호타이어가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동시에 그 여파가 광주·전남 협력업체로까지 번지면서 지역 경제계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설비협력업체는 전국 550여개, 원부재료 납품 업체는 120여개 등 67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 소재한 업체는 설비협력업체 250여개, 원부재료업체 6개 등 256여개로 파악된다. 전체 협력업체의 38.2%가 광주·전남지역 업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자금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재료구입비나 물류비 등을 자신들이 먼저 선납하고 있는 형태여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경영을 위해 운영자금을 지출해야 할 날짜가 정해져 있어 대금이 늦어질 경우 당장 부족한 자금을 업체가 우선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협력사는 “영세한 업체들은 대금 결제가 미뤄지면 당장 직원들의 인건비를 주기도 어려워지고 대출을 알아봐야 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된다”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쳐 근심이 깊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조에서 압류를 취소하지 않는 한 이번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협력업체들의 자금압박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고, 영세한 업체들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법인계좌가 압류된 상태가 길어지면 신용도 하락과 주가하락 등 금호타이어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리고 협력업체의 경영난도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크다는 점에서 노조와 사측이 압류를 취소하고 타협안을 찾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월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승소해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차액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항소를 제기했고, 노·사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임금차액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등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7일 1심 판결에 의한 임금 차액과 이자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했고, 지난 30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법인계좌가 압류됐다. 채권압류에는 조합원 414명이 참여했으며, 이에 대한 임금차액은 204억여원에 달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당장 금호타이어는 직원들의 올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지 못했을 뿐더러, 일부 협력업체의 납품 대금마저 결제하지 못했다. 납품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협력업체 상당수가 광주·전남지역 소재 기업으로, 대금 결제가 미뤄짐에 따라 협력업체들의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조가 압류 취소를 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가 취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데다,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장기화되면 영세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금호타이어가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동시에 그 여파가 광주·전남 협력업체로까지 번지면서 지역 경제계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설비협력업체는 전국 550여개, 원부재료 납품 업체는 120여개 등 67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에 소재한 업체는 설비협력업체 250여개, 원부재료업체 6개 등 256여개로 파악된다. 전체 협력업체의 38.2%가 광주·전남지역 업체라는 점에서 이들의 자금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협력업체들은 재료구입비나 물류비 등을 자신들이 먼저 선납하고 있는 형태여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경영을 위해 운영자금을 지출해야 할 날짜가 정해져 있어 대금이 늦어질 경우 당장 부족한 자금을 업체가 우선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협력사는 “영세한 업체들은 대금 결제가 미뤄지면 당장 직원들의 인건비를 주기도 어려워지고 대출을 알아봐야 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된다”며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태까지 겹쳐 근심이 깊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조에서 압류를 취소하지 않는 한 이번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협력업체들의 자금압박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고, 영세한 업체들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법인계좌가 압류된 상태가 길어지면 신용도 하락과 주가하락 등 금호타이어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리고 협력업체의 경영난도 예상된다”며 “이번 사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크다는 점에서 노조와 사측이 압류를 취소하고 타협안을 찾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월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서 승소해 정규직 사원과의 임금차액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항소를 제기했고, 노·사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임금차액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등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7일 1심 판결에 의한 임금 차액과 이자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했고, 지난 30일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법인계좌가 압류됐다. 채권압류에는 조합원 414명이 참여했으며, 이에 대한 임금차액은 204억여원에 달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