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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후회 없이 뛴다” … KIA 이유 있는 상승세
825일만에 3위…시즌 초 야구 전문가 예상 뒤엎는 선전
탄탄한 5선발·막강 필승조 활약에 위기 없이 순항
야수 부상 공백, 베테랑 경험·신예들 패기로 메꿔
윌리엄스 감독, 승·패 연연 않고 다음 새 게임 집중
2020년 07월 29일(수) 00:00
윌리엄스 감독
KIA 타이거즈가 ‘오늘’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시즌 전 KIA는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타이거즈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윌리엄스 감독이 “우승을 위해서 왔다”고 언급했지만 올 시즌 KIA의 상위권 질주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KIA는 지난 25일 삼성전 승리를 통해서 2018년 4월 22일 이후 825일 만에 3위 자리에 올랐다. KIA는 치열하게 전개될 순위 싸움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기도 하다.

마운드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해 KIA에서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양현종, 윌랜드, 터너 뿐이다. 시즌 내내 4~5선발 오디션이 전개되면서 투수진이 들쑥날쑥했다.

두 외국인 선수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규정이닝은 소화했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승수는 15승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 시즌 2.29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양현종이 16승을 책임지면서 세 선발의 승수는 31승.

올 시즌은 선발진 무게가 다르다. 지난 26일까지 676기를 소화한 KIA는 5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캠프부터 전개된 선발 경쟁의 ‘승자’ 이민우와 임기영이 4, 5선발 자리를 책임지면서 계산이 서는 마운드가 꾸려졌다.

두 선수의 경우 이닝 관리가 이뤄지면서 로테이션을 쉬어가는 등 세밀한 조정은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한 차례 대체 선발 김기훈이 투입됐지만 5선발 체제는 굳건하다.

임기영이 63.1이닝으로 66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남은 네 명의 선발은 모두 규정이닝 이상을 소화해주고 있다. 이닝은 부족하지만 임기영은 6승을 기록하는 등 5명의 선발은 27승을 챙겼다.

뒷문도 든든하다. 초반 문경찬이 완벽하게 승리를 지켜줬고, 문경찬이 흔들리자 전상현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박준표도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KIA의 마운드는 큰 위기 없이 순항 중이다.

타석에서 잇단 부상 변수가 발생했지만 ‘잇몸’들의 활약으로 우려했던 후유증은 크지 않았다.

장영석의 부진, 류지혁의 부상이 겹친 3루는 나주환이 ‘경험’으로 채웠고, 김선빈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규성이 ‘패기’로 자리를 지키면서 매일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을 기다리고, 집중하는 부분이 KIA의 큰 힘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을 강조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해 승리에 도전하고, 조명탑이 꺼지면 결과는 모두 지우고 새로운 하루를 맞을 준비를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실패의 여운과 성공의 자만을 남기지 않는 ‘초심’이 KIA의 모토다.

3위 수성과 2위 도전이라는 목표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게 된 28일 윌리엄스 감독은 “새로 올라오는 선수들이나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김규성의 경우에도 세밀한 부분을 많이 요구하고 있고, 5회 교체로 뺄 때도 있는데 매일 배우고 있다. 다음날 바로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등 준비하는 자세가 좋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가 그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함께하고 서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일 이길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매일 똑같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오는 것을 기대하고 즐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시즌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첫 시즌’이라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약점보다 강점이 되고 있다. 낯선 리그에서의 첫 시즌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첫 시즌이라서 지난해 오늘처럼 평가하고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 그래서 나는 매일이 새롭다”며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승리를 했든 패배를 했든 우천취소가 됐든 오늘 할 것을 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대로 KIA는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나올 때까지 라인업의 큰 틀을 유지한 채 모든 전력을 쏟는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KIA의 ‘오늘’이 역설적으로 내일을 만들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