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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도시재생
2020년 07월 27일(월) 00:00
이봉수 현대계획연구소장
지난해 말 처음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중국 다음으로 비상이 걸렸던 우리나라는 무방비 상태로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초반에 높은 확산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속한 진단검사와 격리 조치 시행 및 투명한 정보 관리 등 빠른 해결책을 내놓으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극복 사례의 모범 국가로 극찬을 받았다.

이번 사태로 사회적으로는 비대면 서비스, 비대면 행정,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게 되면서 비대면 비접촉 방식을 가리키는 ‘언택트’란 용어가 널리 통용되기도 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홈피스족의 증가와 홈카페족, 홈술족 등을 위한 배달 대행업체와 식재료 배송 업체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언택트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우리의 삶도 언택트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꽤나 많이 변화시켰고 인류의 삶은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람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포스트 코로나’는 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의 합성어로 코로나19를 극복한 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와 상황을 뜻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었다. 그리고 이후 전 세계에서는 뜻밖의 놀라운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는데, 바로 생태 환경의 자연스러운 회복이다. 사람들의 활동이 뜸해진 도심에는 야생동물들이 활보하며 자유를 얻었다. 물의 도시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관광객은 줄었지만 수많은 물고기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부터 순간 해방 되어진 듯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인간이 그동안 삶의 편의를 위해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고 있었는지를 보여 주며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였다. 국제사회는 코로나19 회복 과정을 기후 친화적 사회·경제로 바뀌게 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 저탄소 발전 전략 등 녹색 회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녹색 정책으로의 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기에 발맞춰 그린뉴딜을 발표하였는데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책인데,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도 높아졌다.

도시재생도 그린뉴딜이 발표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정된 자원과 경제성장 저하 및 각종 질병 등 우리사회가 겪고 있는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것 같다. 최근 자료를 보면 주민 역량 강화 및 현장 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서도 그린리모델링 관련 집 수리 교육의 확대나 도시재생 사업 홍보 부분에서도 언택트 시대를 고려한 사업 홍보 전략 마련 등과 같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 도시재생 뉴딜 정책 사업은 최근 지정된 지구와 인정 사업 등을 포함해 329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 관련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재생 사업이 종료되었거나 막바지에 이른 사업 지역에 대한 평가도 필요한 시기이다. 수립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었는지? 지역에 만들어진 공동체 센터 등 거점 시설에 대한 지속 가능한 운영이나 운영 방안이 있는지?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도 좋지만 기존의 것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은 많은 이들을 희생시키고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한때 ‘헬조선’이라 칭하며 한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국민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 것처럼 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그린뉴딜이 생태적 환경과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이라는 우리의 생각 속에 항상 있어 왔지만 조금은 새로운, 아니면 더 힘을 쏟을 수 있는 핑계거리로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