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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섭섭하고” KIA 윌리엄스 감독이 말하는 끝내기 상황
타격감 좋았던 박찬호 고민 속 최원준 대타 적중
키움과의 10일 경기, 연장 11회 9-8 끝내기 승
2020년 07월 11일(토) 16:59
KIA 최원준이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1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섭섭하고 감독은 두통을 가지고 가면 된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두통은 얻었지만 기분 좋은 끝내기를 승리를 안았다.

KIA는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8-8로 맞선 11회말 1사 1·2루에서 나온 최원준의 안타로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윌리엄스 감독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던 11회다.

KIA는 앞선 10회말 한승택의 선두타자 안타로 끝내기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승택을 대신해 빠른 김호령을 대주자로 투입하고, 타자 김규성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동시에 투아웃이었다.

김규성의 번트 타구가 강하게 1루로 향했고, 1루수 전병우가 몸을 날려 한 번에 공을 잡아냈다. 스타트를 끊었던 주자 김호령의 귀루가 늦어지면서 동시에 투아웃이 올라갔다.

11회말 다시 KIA에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타석에는 앞선 3회 투런을 날렸던 나지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윌리엄스 머리가 복잡해졌다. 대주자와 대타까지 동시에 계산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여야 했던 상황.

일단 그라운드에서는 ‘고졸 루키’ 홍종표가 몸을 풀고 있었고, 남아있던 또 다른 야수 자원 최원준도 잠시 그라운드에 나와 움직였다.

1점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인 만큼 ‘주자’ 역할도 중요했고 혹시 모를 ‘대타’의 가치도 생각해야 하는 복잡한 순간. 그만큼 최원준에게 어느 역할을 맡길지에 관심이 쏠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대주자 교체 없이 나지완의 타석을 지켜봤다.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유민상의 볼넷이 나오자 윌리엄스 감독이 움직였다.

홍종표를 2루 주자로 넣고, 최원준은 박찬호를 대신해 타석에 세웠다.

그리고 최원준이 키움 투수 박승주의 3구째 직구를 중견수 앞으로 보냈다. 홍종표가 빠르게 그라운드를 돌아 공보다 먼저 홈 베이스를 터치하면서 3시간 58분의 혈투는 KIA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 이닝에 생각할 게 많았다. 최형우가 무사에 1루에 있었다. 원아웃이었다면 대주자 결정하는 게 편했을 것인데 일단 2루로 보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다행히 2루로 쉽게 나갈 수 있어서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 최원준은 최근에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대타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최원준을 대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박찬호가 타격감이 좋았던 상황이라서 대타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경기가 그렇다.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섭섭하고 대신 감독이 두통을 가지고 가면 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