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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의장 선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

2020년 07월 03일(금) 00:00
남 철 희 제2사회부 부장
강진군의회는 지난 1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위성식 의원(더불어민주당·재선)을 의장으로, 배홍준 의원(민생당·재선)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운영위원장에는 윤기현 의원(더불어민주당·재선), 농업경제위원장에 문춘단 의원(〃·재선), 행정복지위원장에 김보미 의원(〃·여·초선)이 선출됐다.

하지만 의장단 선거가 적정한 조율을 거치지 못한 채 3차 결선 투표로 이어지면서 기권 1명에 4대 3의 접전이 벌어지는 등 결국 ‘자리다툼’으로 치달아 파행의 골이 깊어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7명은 지난달 5일 의회 사무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에 대한 당내 경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의장 경선 출마자로 재선의 윤기현 의원과 김명희 의원이 경합 끝에 김명희 의원이 당선됐다. 부의장에는 서순선 의원(초선)이 선출됐다. 당시에도 4대 3의 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는 김승남 지역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의원 투표로 결정됐다. 사전 선거 취지는 금권·향응 제공이나 타 정당과의 야합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 감독한다는 취지였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경선 결과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제명이나 당원권정지 등 징계에 처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도 강진군의원들에게 전달했다.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당선자로 언론에 공표된 김명희·서순선 의원은 지역주민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심지어 후반기 회기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축하화분이 의원회관에 도착해 다시 돌려보내는 등 해프닝도 발생했다.

그러나 막상 의장 선거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의장에 위성식 의원이 선출된 것이다. 강진군의원 총 8명 중 배홍준 의원만 민생당이고 나머지 7명은 민주당 소속인데도 말이다.

지역정가는 민생당 배 의원에게 부의장 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위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해 당내 경선 결과를 뒤집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이 당내 경선 결과에 강하게 반발한 때문이라는 후문도 나온다. 당내 경선이 ‘혹을 떼려다 되레 혹을 붙이는 결과’를 초래했고, 지역위원장에게 항명하는 셈이 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전남도당이 일당 독재 식으로 밀어붙여 소수당을 배제한 채 당내 담합 투표로 의장단을 뽑는 형태가 지방의회의 취지와 의회민주주의를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한다.

강진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보여줬듯 나눠먹기 추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행태다. 다수당의 권한과 위상만 확대하려 말고 양보의 미덕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