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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200m 긴 줄…명품 구매 열기, 코로나도 못말려
광주 재고 면세품 판매 첫날 개장 전 번호표 660장 동나
코로나로 억눌린 소비욕 분출…롯데, 이틀만에 5억여원 매출
2020년 06월 28일(일) 18:50
광주 재고면세품 판매 첫날인 26일 오전, 롯데아울렛 수완점에서 대기표를 받은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준비된 표 660장 모두 개장 전 동났다.
광주·전남 코로나19 경제 한파도 명품 구매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지역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해외명품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광주에서 처음 열린 재고면세품 판매 행사는 이틀 만에 5억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

28일 롯데아울렛 수완점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면세 명품 대전’이 이틀 동안 기록한 매출액은 5억원이 넘는다.

이는 목표 매출 대비 180%에 달하는 실적으로, 수완점은 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서울·부산·대전·대구 등 8개 점포 가운데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다. 롯데 측은 행사가 끝나는 오는 30일 전체 물량의 80~90%가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 재고면세품 판매 첫날인 26일, 해외명품을 사기 위한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 준비된 번호표 660장이 개장 전 동났다.

이번 기획전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이날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쌓인 롯데면세점 재고품을 판매한다.

재고 면세품이 다른 매장에서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판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수완점에는 개장으로부터 4시간 여 전인 오전 6시 50분부터 면세품을 사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롯데 측은 폐장 시각인 밤 9시 50분까지 입장 가능한 고객을 하루 660명으로 한정하고, 개장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번호표를 1인 1매 나눠줬다.

번호표를 받으려는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롯데아울렛에서 롯데마트 정문까지 200m 넘게 줄을 잇기도 했다. 오랜 시간 기다림을 대비해 간이 의자나 양산을 준비해 온 고객도 눈에 띄었다.

26일 롯데아울렛 수완점에는 개장으로부터 4시간 여 전인 오전 6시 50분부터 면세품을 사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롯데쇼핑 제공>


이날 고객들은 30명씩 1개조로 묶어져 입장 10분과 쇼핑 시간 20분 총 30분 동안 매장에 머무를 수 있었다.

판매 브랜드는 생로랑,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끌로에, 지방시, 토리버치, 알렉산더 맥퀸 등 7개로, 총 900여 물품이 약 60평(200㎡) 규모로 마련된 1층 매장을 채웠다. 할인율은 평균 20~25%로 알려졌다.

전국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8곳, 온라인몰인 롯데ON이 준비한 명품 물량은 200억원 규모로, 이중 롯데아울렛 수완점에는 10억원 규모가 마련됐다.

구매 상품은 1명당 최대 5개 품목으로 한정됐다. 운동화 한 켤레 가격은 49만원대였고, 최고가 물품은 279만원 짜리 핸드백이었다.

쇼핑 시간이 짧고 일부는 재고가 5~15개로 한정된 탓에 고객들이 입구에서부터 뛰어 들어가거나 온 가족이 구매에 동참하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

30~50대가 주 연령대를 이뤘지만 20대 고객도 눈에 띄었다.

오전 7시부터 줄을 섰다는 박모(20·남부대 1년)씨는 “친구 2명과 판매 소식을 듣고 북구 양산동에서 왔더니 120번대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장거리 여행을 가지 않으면서 생긴 여윳돈으로 쇼핑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해외명품은 지역 백화점들의 매출 효자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올 들어 1월1일~6월25일 상반기 전체 매출을 집계한 결과 1년 전 보다 12% 줄었지만 해외명품 매출은 오히려 5% 증가했다. 여성(-22%), 남성(-17%), 아동(-13%), 레저·스포츠(-18%), 잡화(-26%), 식품(-18%), 가정(2%) 등 대다수 부문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광주신세계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전체 매출 증가율은 2%에 그친 반면, 명품 매출은 11%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 점포는 상품군별로 여성(-15%), 남성(-8%), 골프·아웃도어(각 5%) 등 증감률을 보였다.

이준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지난 4월 오름세(전년 동기비 1.9%)로 돌아선 것은 백화점들의 명품·아웃도어 매출 증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 소비’ 현상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