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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배출 잘 안되는 종이팩 재활용률도 크게 낮다
작년 국내 재활용률 20%…연간 5만5000t 매립·소각으로 사라져
광주 1인당 종이팩 회수량 50g…전국 평균 절반에도 못미쳐 심각
2020년 06월 02일(화) 17:57
우유 등 유제품 용기로 사용되는 종이팩의 재활용률이 턱없이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종이팩은 고급펄프로 재작돼 재활용가치가 높지만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일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종이팩 재활용률은 약 20% 수준으로 지난 2018년 사용된 7만 773t 가운데 1만 5773t만 재활용 됐다.

나머지 5만 5000t은 매립이나 소각된 셈이다.

광주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단체에 따르면 2019년 광주지역 1인 당 종이팩 회수량은 50g으로 전국 평균인 110g에 견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월 5개 자치구 내 50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종이팩 분리 여부와 수집량 등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이팩 전용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곳은 아파트 50단지 중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일반 종이류와 혼합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단독주택이나 원룸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는 또 종이팩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20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70%가 ‘종이팩을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면서도 이 가운데 50%가 ‘일반 종이와 함께 혼합 배출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종이팩 분리배출을 알면서도 일반 종이와 함께 혼합배출하는 이유로 ‘종이팩 배출량이 적어서’, ‘별도의 분리수거함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또 종이팩에 담긴 내용물을 비운 뒤 씻어 배출해야 하지만 ‘씻지 않고 그냥 배출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36%에 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종이팩 분리배출은 물론 내용물을 비운 뒤 씻어 배출하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체에 따르면 광주의 한 민간업체가 최근 4년간 종이팩을 수집해오다 종이팩 상태가 불량해 결국 제지업체가 반입을 거부하면서 현재 광주에서는 종이팩을 따로 수집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배출과 수집단계에서의 개선이 당장 필요하다. 분리함 설치와 시민 실천을 견인할 홍보 등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며 “다만 분리함 설치는 종이팩 수집과 종이 공장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안에서 고려돼야 한다. 개별 분리함이 있어도 정작 최종에 가서는 일반종이와 혼합한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