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연구실장 “전일빌딩 탄흔은 헬기사격에 의한 결과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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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연구실장 “전일빌딩 탄흔은 헬기사격에 의한 결과물 유력”
광주지법 전두환 재판 증인 출석
2020년 06월 02일(화) 00:00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탄흔은 헬기사격 결과물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의 증언이 나왔다.

전두환(89)씨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재판부는 “만약 피고인이 치매로 변별 능력이 없거나 질병으로 거동이 불가능하다면 공판 절차를 중지해야 하는데 그런 사유는 없다고 판단해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은 1일 오후 광주지법 형사 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 “더 높은 곳에서의 사격이 아니면 건물 10층 바닥에 탄흔을 만들 수 없다”면서 “당시 주변에 더 높은 건물이 없다면 당연히 비행체 사격이 유력하다는 것이 제 견해”라고 말했다.

전일빌딩은 1980년 당시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2016년 리모델링을 위해 노후화 정도와 사적 가치를 조사하다가 10층에서 다수의 탄흔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광주시의 의뢰를 받고 2016년 9월부터 2017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진행해 245개(외벽 68개, 실내 177개)의 탄흔을 발견했다. 국과수는 이후 광주지법 감정 요구에 따라 총 281개를 발견했고 하나의 총알이 여러 탄흔을 만들 수 있어 총 270개의 탄흔을 인정했다는 감정서를 냈다.

김 실장은 “주로 40∼50도 안팎의 하향 사격이 많았고 수평 사격, 상향 사격 흔적도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각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비행체 사격밖에 없어 10층 탄흔은 헬기에서의 사격이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총기 종류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이날 재판부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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