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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바람으로 다가와…
서양화가 조근호 ‘춘풍’전, 7일까지 양림미술관
2020년 06월 02일(화) 00:00
‘위로를 주는 봄바람.’

서양화가 조근호 작가 기획 초대전이 오는 7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광주시 남구 제중로 70) 에서 열린다.

올 신작들을 만나는 이번 전시 제목은 ‘춘풍(春風)’이다.

그 어느 해보다 가혹했던 올해, 조 작가는 “갑자기 이상한 도시에 툭 내던져진 외계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봄은 왔고, 봄은 이 잔인한 땅에서도 꽃을 피우고 어느새 우리 곁에 바람으로 다가와 있었다. 조 작가는 그 느낌들을 차분히 화폭에 풀어냈다.

‘춘풍’ 연작은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며 푸른 산과 파란하늘, 하얀 구름 등이 어우러진 풍경은 위안을 준다. 봄바람은 어디서든 불어온다. 대표 연작인 ‘도시의 창’ 시리즈에서도 줄곧 선보였듯, 사각형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과 그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관람객의 마음을 살랑이게 한다.

그의 작품은 구체적인 풍경과 사물을 묘사하는 대신 대상을 단순화시킨 게 특징으로 유화 물감을 얇게 바른 다양한 색의 배열로 화면에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다채로운 화면 구성은 같은 연작이라도 각각의 작품마다 고유의 특성을 부여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선으로 쏟아지는 빗줄기와 푸른 하늘, 낮게 엎드린 건물과 집들이 어우러진 ‘비’ 연작과 함께 무채색을 주로 사용해 무게감을 주는 ‘잔인한 봄’ 시리즈, 강렬한 붉은색이 화면 전면을 가로지르는, 한층 간결해진 ‘도시의 창’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조 작가는 지금까지 24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 신세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선과 색, 한국전업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